안성재 결국 CCTV 다 까고 '직접' 사과...그러면서도 “오해가 있다” (전문)

2026-05-06 21:07

미쉐린 3스타의 신뢰 붕괴, 와인 서빙 논란의 전말
고급 레스토랑도 피할 수 없는 인적 관리 허점, 어떻게 막을 것인가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에서 와인 서빙 오류와 부적절한 거짓 대응이 발생해 안 셰프가 공식 사과했다.

안성재 셰프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발생한 와인 빈티지 교체 서빙 논란에 대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건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주문한 2000년 빈티지 와인 대신 가격이 더 저렴한 2005년 빈티지가 제공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담당 소믈리에는 서빙 실수를 인지했음에도 고객에게 사실대로 알리는 대신, 사진 촬영 요청에 다른 연도의 병을 가져오는 등 기만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문제가 제기된 이후에도 해당 직원이 사실과 다른 변명을 늘어놓으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점이 드러나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안 셰프는 해당 직원을 소믈리에 보직에서 배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

파인다이닝의 핵심인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태는 완벽을 지향하던 레스토랑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안 셰프는 서비스 당시 직접 현장에서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으나, 이틀 뒤 보고를 받은 즉시 상황 파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수의 발생보다 대처 과정에서 고객을 속이려 했던 점이 명백히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앞서 피해 고객은 고가의 와인 페어링을 주문했음에도 안내받은 것과 다른 와인이 제공되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최고급 레스토랑이라 할지라도 인적 관리의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업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의학적으로 와인과 같은 알코올 음료를 섭취할 때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대사 과정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다. 섭취된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어 간으로 이동하며, 간세포 내의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변환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얼굴 붉어짐과 메스꺼움, 두통 등 숙취의 근본 원인이 되는 강력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체내에서 이 독성 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질 경우 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간 질환과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또한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인지 기능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키는 신경 독성 작용을 한다. 알코올이 뇌의 전두엽 기능을 마비시키면 이성적인 사고가 어려워지고 감정 조절이 안 되며 운동 신경의 협응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장기적인 과음은 뇌세포의 위축을 초래하여 기억력 감퇴와 알코올성 치매의 원인이 되며, 심혈관계에도 무리를 주어 부정맥이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와인에 포함된 아황산염 등의 첨가물은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

와인의 빈티지에 따라 함유된 폴리페놀이나 탄닌 등 항산화 성분의 농도가 달라지지만, 근본적으로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변하지 않는다. 적당량의 와인 섭취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 이론도 최근에는 그 근거가 약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배적이다. 알코올은 수면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려 깊은 잠을 방해하고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든다. 따라서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즐거운 식사라 할지라도 알코올이 신체에 가하는 생물학적 부담을 인지하고 절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국 최고의 서비스와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일수록 고객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더욱 무겁게 지워진다. 이번 모수 서울의 사례는 단순히 와인이 뒤바뀐 사건을 넘어, 고객이 섭취하는 식품의 정보를 정확히 제공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어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불한 대가만큼의 정확한 정보와 안전한 음식을 제공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는 브랜드의 명성과 직결되는 핵심 가치다. 안성재 셰프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될지, 그리고 실추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지 업계와 미식가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안성재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성재입니다. 최근 저의 업장인 모수에서 발생한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을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저에게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해당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수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마땅히 제 책임입니다. 다만, 현재 사실과 다른 오해들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이번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상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글을 씁니다.

4월 18일, 직원들의 동선과 와인 서비스 방식에 대해 내부 CCTV를 통해 확인한 내용입니다. 부득이하게 조금 긴 글이 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해당 테이블 손님은 네 분이셨고, 와인 페어링에 있는 두 가지 옵션 중 한 분께서 7잔, 세 분께서 4잔을 주문해 주셨습니다. 그 중 한우 코스와 페어링되는 와인은 각각 달랐는데 7잔 페어링에는 Domaine du Collier, La Charpentrie Rouge 2014, 4잔 페어링에는 Chateau Leoville Barton, Saint Julien 2000을 제공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을 담당한 소믈리에가 실수로 Chateau Leoville Barton 2000년 빈티지 대신에 Chateau Leoville Barton 2005년 빈티지를 서빙하였고, 설명도 2005년으로 드렸습니다. 해당 직원은 와인 설명을 마친 후 잘못된 서빙을 인지하였으나 이를 고객님께 미처 고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님께서 와인 레이블 사진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순간 해당 직원은 사진에는 올바른 빈티지가 보여야 한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습니다. 상식적으로 고객님께 상황을 먼저 설명드렸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채 실제 서빙된 와인과 다른 2000년 빈티지 와인병을 보여드렸습니다.

참고로, 이날 Chateau Leoville Barton 2000년 빈티지는 페어링을 위해 2층 백사이드 와인 공간에 보관되어 있었고 2005년 빈티지 또한 잔으로 주문 가능하도록 백사이드에 함께 있었습니다. 이 공간은 소믈리에가 와인 서빙 직전 온도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곳이며, 1층과 2층에 각각 나뉘어 있습니다. 2층 백사이드 와인 공간에 당시 두 병이 나란히 있어 소믈리에가 2005년 빈티지를 실수로 처음에 제공하였고, 고객님께서 사진 요청하신 때에는 2층 해당 공간에서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위해 2000년 와인병을 보여드린 후, 해당 소믈리에는 상사인 부매니저에게 상황을 알리고자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 사이 한우 요리가 서빙되었고, 미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객님들께 음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때 고객님께서 와인에 대해 직접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이에 다시 테이블을 응대한 해당 소믈리에는 이때라도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사과부터 드렸어야 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바틀째 주문되어 1층에 있었다"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즉흥적으로 말씀드리는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하였습니다. 명백히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했습니다.

이후 2000년 빈티지 와인을 다시 따라드리는 과정에서도, 해당 소믈리에는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와인 공부를 하고 계신데, 저의 실수로 인해 2000년과 2005년 빈티지를 비교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 역시 정확한 상황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되었어야 했으나, 사과도 부족했고 그 발언 또한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홀서비스를 총괄하는 매니저에게는 부분적으로만 상황이 보고되었고, 매니저는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다시 제공되었는지 확인한 뒤, 디저트 와인도 추가로 제공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4잔 페어링에는 원래 디저트 와인(마데이라)이 제공되지 않으나, 서비스 실수와 응대 미흡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4잔 페어링을 주문하신 세 분께도 모두 디저트 와인을 제공해 드렸습니다.

홀서비스 팀은 이것으로 해당 사안이 마무리되었다고 판단했고, 저는 사안에 대해 이틀 휴무일이 지난 4월 21일 보고를 받았습니다. 물론 4월 18일 서비스 당시 제가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변명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 돌이켜보았을 때 실수의 발생부터 대처까지 모든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았으며, 고객님들께서 모수에 기대하신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실망이 더욱 크셨을 것입니다.

이상 말씀드린 당시 상황은 제가 직원들 및 CCTV를 통해 그간 면밀히 파악한 바이며, 변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실과 다른 왜곡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해당 소믈리에에 대해서는 회사 규정에 따라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하였고, 앞으로 고객님의 와인을 담당하는 소믈리에 포지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모든 고객분들께, 모수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오너 셰프로서,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레스토랑의 본질과 외식업 종사자로서의 올바른 자세, 그리고 음식과 고객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잊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저와 팀원들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와 모수가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