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이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마주친다.

두 선수의 팀은 오는 7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결승 티켓은 단 하나뿐이다. 어느 쪽이든 한국 선수가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는 건 둘 중 하나다.
지난달 29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1차전은 전·후반 내내 골이 터진 9골짜리 명승부였다. PSG가 뮌헨을 5-4로 꺾으며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뎀벨레가 2골 1도움, 크바라츠헬리아가 2골을 기록했으며, 뮌헨도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 등이 맞불을 놓았다.
해당 경기는 역대급 혈전이었으나 두 한국 선수는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고 김민재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PSG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한다. 반면 뮌헨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득실차 싸움까지 고려해야 한다. 2019-2020시즌 이후 6년 만의 UCL 왕좌 탈환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뮌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1차전에서 5골을 내준 수비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뱅상 콩파니 감독이 PSG의 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봉쇄하기 위해 김민재를 선발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현지 매체 키커도 "뮌헨은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김민재의 전진 수비와 빠른 커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2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전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100% 그라운드 경합 성공, 5차례 가로채기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다만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이덴하임전에서 선발 출전한 요나단 타가 후반 교체 됐는데 이는 PSG전을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요나단 타-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으로 시즌 내내 운영해온 뮌헨이 갑작스레 구성을 바꿀 확률은 낮다.
이강인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1차전에서 공격력을 입증한 PSG지만 경기 후반 흐름 관리에서 불안함을 드러냈다. 뮌헨이 홈에서 더욱 강한 압박을 가해 올 경우 볼 소유와 경기 운영이 핵심 변수가 된다.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후반 조커 기용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PSG가 리드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볼 배급 능력을 활용해 경기를 닫아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뮌헨에게 실점해 경기가 흔들릴 경우에도 이강인의 정확한 왼발 킥과 세트피스 능력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다만 공수전환이 빠른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은 그간 이강인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양상에 따라 출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두 선수가 모두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UCL 결승행을 걸고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다. 결승전은 오는 31일 오전 1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결승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이 먼저 진출을 확정하고 상대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