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일 한병도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 역사상 원내대표가 연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22대 국회 3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한 의원을 찬반 투표 방식으로 뽑았다. 투표는 소속 의원 80%·권리당원 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과반 찬성을 넘기면 당선되는 구조였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 1년이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 1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공천헌금 논란으로 자진사퇴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검찰·사법 개혁안, 대미투자 특별법, 전쟁 추경안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며 4개월간 원내를 이끌었고, 이번 정식 선거에서 재선임됐다.
이날 정견발표에서 한 원내대표는 "최우선 과제는 지방선거 승리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한 태도로, 더 절실한 마음으로 민주당의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광석화와 같은 입법으로 국정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모두 끝내야 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일정과 관련해선 "비상입법체제를 다시 가동하겠다"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과감한 돌파력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당면 과제는 적지 않다. 이달 말 전반기 국회 종료 전에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원 구성 문제가 첫 번째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른바 '자칭 조작기소 특검법안'은 지방선거 이후로 처리가 미뤄진 상태지만, 강성 지지층과 일반 국민 사이의 인식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경우 검찰 보완수사권 부여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아울러 차기 총선 공천권이 걸린 8월 전당대회의 안정적 관리도 그의 몫이다.
전북 익산 출신인 한 원내대표는 원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 1989년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다 투옥된 86운동권 출신이지만, 당내에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인사로 통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뒤 18대 공천 탈락, 20대 총선 낙선을 거쳐 21대·22대 총선 연속 당선으로 3선에 이르렀다.
친문(친문재인) 계열로 분류됐던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약하며 '신명계(신이재명)'로도 불린다. 친문 출신이면서도 비당권파 친명계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당내 중립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추가경정예산안과 새 정부 첫 예산안을 법정 시한 내 처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