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찔려 사망한 광주 여고생...'장래희망' 밝혀져 모두를 울리고 있다

2026-05-06 15:22

착한 여고생의 꿈을 빼앗은 묻지마 범죄, 왜 막지 못했나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고생의 빈소는 절규와 통곡으로 가득 찼다.

6일 뉴스1은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A 양의 빈소와 유가족의 모습에 대해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유족들은 오열했다. 앳된 모습의 영정사진 앞에서 아버지 B 씨는 딸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아 딸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오열했다. 빈소를 지키던 친척들과 지인들 역시 불과 며칠 전까지 밝게 웃던 아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영정만을 바라보며 황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평소 남에게 해 한번 끼치지 않을 만큼 착했던 아이가 왜 이런 참변을 당해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가슴을 쳤다.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인근 피습 현장에 추모 국화꽃이 놓여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5일 밤 시간대 도심 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 장모(24)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 뉴스1
6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인근 피습 현장에 추모 국화꽃이 놓여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5일 밤 시간대 도심 거리에서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 장모(24)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 뉴스1

주변 이웃과 지인들은 고인을 누구보다 성실하고 마음씨 따뜻했던 학생으로 기억하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평소 친삼촌처럼 지냈다는 한 지인은 A 양이 용돈을 아껴 주변 어른들의 생일 선물을 챙길 정도로 속이 깊은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고인은 생전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응급구조사나 구급대원이 되어 남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소중한 꿈을 품고 학업에 매진하던 모범생이 오히려 묻지마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소식에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말을 잃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5일 A 양은 늦은 시간까지 스터디카페에서 친구와 공부를 마친 뒤 집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버스가 끊긴 시각이라 월계동에서 집까지 약 40~50분 거리를 걸어가던 중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 C 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습된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C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하여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며, 무차별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C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평범한 학생의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흉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발생하는 자창이나 절창은 인체의 핵심 장기와 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흉기가 복부나 가슴 부위를 관통할 경우 간, 폐, 심장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가 파열되어 순식간에 대량 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대형 동맥이 절단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와 주요 장기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저혈량성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료진이 현장에 있더라도 지혈이 매우 어렵고, 수 분 이내에 응급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존 확률이 극히 희박해진다.

물리적인 장기 손상 외에도 흉기 피습은 2차적인 감염과 합병증을 유발하여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외부의 오염된 칼날이 체내로 침투하면서 파상풍균이나 각종 박테리아가 혈액 속으로 유입되어 전신 염증 반응인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흉기가 신경계를 건드릴 경우 영구적인 마비나 감각 이상을 초래하며, 장기를 관통했을 때는 복막염 등 극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합병증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예고 없이 당하는 묻지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는 방어 기제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일반적인 사고보다 훨씬 높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이번 사건처럼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는 사회 전체에 거대한 심리적 외상과 공포를 확산시킨다. 특히 피해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던 학생이었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더욱 큰 상실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상적인 귀갓길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치안 부재 상황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가해자를 검거하고 처벌하는 것을 넘어, 사전에 범죄 징후를 포착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다.

피해 학생이 그토록 바랐던 '남을 살리는 일'은 이제 남겨진 우리 사회의 몫이 되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인의 못다 핀 꿈을 기리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 젊은이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범죄 예방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