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단체 채팅방에 직원들의 축의금 액수가 그대로 공개됐다는 사연이 퍼지면서 직장 내 관행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단톡방에 축의금 액수까지 다 공개됐는데 원래 이런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회사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며 사연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최근 팀원 한 명의 결혼식이 있었고, 직원들은 단체로 축의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각자 정한 금액을 총무 역할을 맡은 직원에게 보냈고, 총무는 이를 정리해 결혼 당사자에게 전달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총무가 정산 내역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단체 채팅방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 적힌 명단을 그대로 올린 것이다. 명단에는 직원 이름과 축의금 액수가 함께 적혀 있었다.
A 씨는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지만, 단체 채팅방에서는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상황이 넘어갔다고 했다. 그는 “금액이 비교되는 것도 그렇고 괜히 눈치가 보였다”며 “누가 많이 냈는지, 적게 냈는지가 은근히 분위기로 느껴졌다”고 불편함을 털어놨다.
이어 “제가 예민한 건지 모르겠다”며 “회사에서 축의금 금액까지 공유하는 게 일반적인지, 아니면 선을 넘은 일인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전달만 하면 되는 건데 금액까지 공개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이름이랑 금액을 같이 올리는 건 사실상 줄 세우기 아니냐”, “회사에서까지 이런 걸 비교당해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괜히 적게 냈다는 눈치 줄까 봐 부담된다”, “이럴 거면 그냥 개인적으로 내는 게 낫다”, “단톡방에 공개하는 순간 평가 요소가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는 “친하지 않으면 참석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요즘 축의금 부담도 큰데 공개까지 되면 더 압박이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실무적인 이유를 들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단체로 돈을 모은 이상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맞다”, “총무 입장에서는 오해를 막기 위해 정리해서 공유하는 게 편하다”, “뒤에서 말 나오는 것보다 낫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총액만 공유하면 되지 개인 금액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다”, “투명성과 사생활은 구분해야 한다”는 절충적인 의견이 뒤따랐다.

최근 축의금 수준이 높아진 점도 이번 논쟁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결혼식 축의금 평균 송금액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적정 축의금으로 10만원을 선택해, 사실상 ‘기준선’이 올라갔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이처럼 축의금 자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액이 공개되는 구조가 더해지면서 체감 압박이 커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식대 생각하면 5만원은 눈치 보인다”, “요즘은 기본이 10만원이라는 분위기라 부담된다”는 반응과 함께 “차라리 참석을 안 하는 게 낫다”, “이럴 거면 개인적으로 따로 내고 싶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특히 “금액이 공개되는 순간 단순한 축하금이 아니라 평가 요소가 된다”, “적게 내면 눈치 보이고 많이 내면 비교 대상이 된다”는 반응처럼 금액 공개가 직장 내 미묘한 긴장감을 만든다는 지적도 많았다. 축의금 부담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공개 관행까지 겹치며 ‘눈치 문화’를 키운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