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사 직원들에 이어 중국 현지 채용인(현채인)들로부터도 성과급 인상 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 우시 반도체 공장 중국인 직원들이 성과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매체에 "해외법인 현채인들도 본사 사람들이 얼마 받는지 다 알기 때문에 보너스를 더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며 "중국 바이두 등 포털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성과급 뉴스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채인 성과급 인상 여부를 묻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며 "나라별 특성에 맞게 (성과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은 회사의 D램 생산의 약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가 중국 근무 인원은 최소 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로,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현채인 규모는 최소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성과급 파장이 한국을 넘어 중국 등 해외까지 확산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전년도 영업이익 10%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 성과급이 직원 1인당 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왔다.
이와 견줄 수 있게 전년도 영업이익 15%를 지급하고 상한선도 폐지하라는 게 삼성전자 노조 요구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24조9000억원이다. 노조 요구대로 지급하면 1인당 평균 5000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그런데 내년 얘기는 달라진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300조원 안팎으로 나오는 만큼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1인당 평균 5억70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게 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총파업이 단행될 경우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사례를 보면 파업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다.
2024년 9월 보잉의 미국 공장 파업 당시 분기당 약 60억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주가가 연초 대비 약 32% 떨어지며 다우존스 지수 내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 말 GM·포드의 동시 파업 당시에는 포드 주가가 22.6%, GM이 18.7% 하락했다. 2024년 12월 스타벅스 파업도 연간 주가 16%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런 마당에 중국인 직원들에게까지 성과급을 올려주면 북미 등 글로벌 사업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임금 수준이 높은 미국 반도체 공장에서는 성과급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2026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미국 파운드리 인력에게도 성과급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완공 시 800~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성과급 부담이 가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