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간다 했더니 그냥 출발”…일본 걸그룹 당황시킨 서울 택시 상황

2026-05-06 10:58

을지로 도심서 벌어진 승차 거부 장면…이유 설명 없이 출발
30분 넘게 택시 못 잡아…결국 목적지 변경한 일본 걸그룹

일본 신인 걸그룹이 서울에서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한 장면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6일 JTBC ‘사건반장’과 큐티 스트리트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을 찾은 일본 걸그룹 큐티 스트리트 멤버들은 유튜브 콘텐츠 촬영 중 서울 을지로에서 성수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당시 멤버들은 팀별로 나뉘어 한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고 “성수로 가겠다”며 택시에 탑승하려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멤버들이 길가에서 택시를 잡는 장면이 담겼다. 한 택시가 이들 앞에 멈춰 섰고, 기사는 창문 너머로 “어디 가요?”라고 목적지를 물었다. 멤버들이 “성수, 성수”라고 답한 뒤 뒷좌석 문을 열려는 순간 택시는 이들을 태우지 않은 채 그대로 출발했다. 멤버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듯 “성수라고 했더니 바이바이라고 했다”, “성수가 안 된다고 했다”, “기사님이 ‘바이바이’ 이렇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멤버들은 이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참 동안 택시를 기다렸다. 영상에서 이들은 “30분이 지났는데도 같은 자리에 있다”, “택시가 안 잡힌다”고 말했다. 성수까지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들은 “성수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안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결국 목적지를 성수에서 홍대로 바꿨다. 영상 자막에도 ‘목적지 홍대로 변경’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해당 장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택시 승차 거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을지로에서 성수 가는 거리도 거부하느냐”,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기사 한 명의 행동이 한국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택시요금 인상 때마다 서비스 개선을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승차 거부와 불친절은 외국인뿐 아니라 국내 이용자들도 겪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유라도 정중히 설명했으면 논란이 덜했을 것”, “좋은 기사들도 많지만 일부 기사들의 불친절한 응대가 전체 이미지를 흐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서울 도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일본 걸그룹 멤버들이 목적지를 말한 뒤 탑승하지 못하는 장면. / 유튜브 'CUTIE STREET' 캡처

외국인 관광객 불편으로 번진 승차 거부 논란

문제의 장면은 단순한 촬영 중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았다. K팝과 K콘텐츠 인기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상황에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택시 승차 거부 장면이 다시 논란의 불씨가 됐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이런 상황은 더 난감하게 다가올 수 있다. 목적지를 말했는데도 택시가 별다른 설명 없이 떠나면, 왜 거절당했는지 묻기도 어렵다. 당장 다른 이동 수단을 찾아야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일정이 정해진 여행객이라면 한 번의 이동 지연으로 이후 동선까지 틀어질 수 있다.

영상 속 멤버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성수로 이동하려던 계획은 택시를 잡지 못하면서 지연됐고, 결국 목적지를 홍대로 바꿔야 했다. 서울 교통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라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방법을 곧바로 찾을 수 있지만, 처음 한국을 찾은 여행객에게는 택시 한 번 타는 일도 예상보다 큰 변수로 남을 수 있다.

관광 이미지에도 영향…반복되는 교통 불편 지적

택시 승차 거부 문제는 한국 관광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 야놀자리서치가 글로벌 커뮤니티 레딧의 최근 3년간 여행 게시글 7260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 여행에서 불편 경험이 언급된 비율은 11%로 일본 7%보다 높았다. 불편 요소는 디지털, 관광 정보·안내, 교통, 결제 순으로 나타났고, 교통 분야에서는 택시 이용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택시 승차 거부가 단순히 “택시를 못 탔다”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 드라마나 아이돌 콘텐츠를 보고 한국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낯선 도시에서 겪은 불친절한 경험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다. 특히 이동이 막히면 숙소로 돌아가거나 식당, 관광지로 향하는 일정까지 줄줄이 밀리는 만큼 체감 불편도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일본 아이돌 그룹의 영상으로 알려졌지만 승차 거부와 불친절 문제는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사안이다.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JTBC News '사건반장'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