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꿈의 7천피' 돌파…삼성전자 25만원·SK하이닉스 160만원까지 급등

2026-05-06 09:57

삼성·SK 반도체 '투톱' 52주 신고가, AI 수요가 이끈 랠리
미국 증시 훈풍 타고 코스피 사상 첫 7000선 돌파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면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 주가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두 자릿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한국거래소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는 등 시장 전반이 들썩였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 뉴스1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 뉴스1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02포인트(2.25%) 오른 7093.01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며 73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처음 넘어선 지난 2월 25일 이후 47거래일 만의 일이다. 어린이날 연휴를 마치고 2거래일 만에 재개된 시장에서 곧바로 역사적 기록이 세워진 셈이다.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5만원선을 넘어선 데 이어 장중 최고 25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10% 이상 상승해 160만원대를 돌파했고, 장중 고점은 160만1000원으로 이 역시 52주 신고가다. 불과 하루 전인 4일 각각 '23만전자', '140만닉스'를 처음 넘어선 지 단 1거래일 만에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코스피 7000선 돌파 / KB국민은행 제공
코스피 7000선 돌파 / KB국민은행 제공

이날 상승세에는 전날 밤 미국 증시의 훈풍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1%, 1.03% 오르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전일보다 258.32포인트 상승한 2만5326.1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23% 급등하며 또다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인텔은 애플과의 반도체 공급 협상 소식에 힘입어 13% 가까이 뛰어올랐다. 마이크론 역시 11.06% 급등해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샌디스크(11.98%), 애플(2.66%) 등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락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함께 매수에 나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210억원, 25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급등세가 가팔라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6분쯤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즉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 발동되는 조치로, 이날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6.28% 오른 1116.55를 가리켰다. 사이드카가 작동하면 프로그램 매매는 5분간 일시 중단된다. 코스피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만 8번째이며, 직전 발동 시점인 4월 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6포인트(0.59%) 오른 1220.90에 출발했으나 장 초반에는 1%대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465.8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AI 중심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이번 랠리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 내 지수가 가파르게 뛰어오른 만큼 과열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사이드카 발동을 계기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