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기대작 꺾더니…ENA가 일냈다, 6회 만에 최고 시청률 8.5% 찍은 '한국 드라마'

2026-05-06 12:28

6회 만에 시청률 갈아엎은 ENA 드라마 '허수아비', 역대 1위 '우영우' 추격
이춘재 사건 모티브, 30년 시간 여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를 제치고 OTT 화제작 순위 상위권에 올라선 것도 모자라, 6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갈아엎으며 ENA 역대 2위 자리까지 꿰찬 드라마가 있다.

바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다.

드라마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ENA
드라마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ENA

6회 만에 ENA 역대 2위…1위 '우영우' 잡을 수 있을까

지난 5일 방송된 '허수아비' 6회는 전국 기준 7.4%를 기록하며 '착한 여자 부세미'를 제치고 ENA 월화드라마 역대 1위, ENA 전체 드라마 역대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벽만이 남은 셈이다.

'허수아비'는 '우영우'와 비슷하게 꾸준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허수아비' 시청률은 1회 2.9%에서 출발해 2회 4.1%, 3회 5.0%, 4회 5.2%로 뚜렷한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5회에서 6.3%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데 이어 6회에서는 전국 평균 7.4% 전국 최고 8.3% 수도권 평균 7.7% 수도권 최고 8.5%를 찍으며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매회마다 하락세나 정체 없이 계속 상승세만 타는 무서운 기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NA 드라마 '허수아비' 스틸컷 / ENA
ENA 드라마 '허수아비' 스틸컷 / ENA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모티브…30년의 시간을 오가는 서사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수사 스릴러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을 오간다. 박준우 감독은 "가상의 마을을 만들어 80년대 중후반 수도권 농촌 지역의 어떤 공동체가 연쇄 살인을 겪고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가, 왜 당시에 범인이 잡히지 못했는가 등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제목 '허수아비'는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당시 경찰이 실제로 설치한 허수아비에서 따왔다.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손아귀에 흔들리는 존재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허수아비' / ENA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허수아비' / ENA

'허수아비' 범인 누구?…이용우 정체부터 이기범·이기환까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허수아비 범인이 누구냐'는 것이다.

극 중 공식 진범은 이용우다. 2019년 현재 시점에서 처제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용우가 DNA 대조를 통해 강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사 스릴러와 달리, 이 드라마는 범인을 초반부터 공개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택했다. 이용우는 잡히고 나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형사 강태주를 도발한다.

문제는 그 뒤에 있다. 이기범의 친형이자 강성문고 사장인 이기환 역시 의심을 사고 있다. 피해자가 사망 전날 마지막으로 찾아온 곳이 이기환의 서점이었으며, 피해자의 유품(화구통)도 그가 보관하고 있었다. 연쇄살인범 이용우가 1회부터 얼굴 없이 목소리로만 등장한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은 이 목소리가 이기환과 닮았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기범 단독 범행설과 이기환 배후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 형제가 공모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추리도 나오고 있으며, 너무 대놓고 범인처럼 그려지는 이기범을 두고 오히려 누명을 쓰는 쪽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허수아비'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기환과 이기범 / ENA
'허수아비'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기환과 이기범 / ENA

'모범택시' 작가 + '크래시' 감독의 만남…연기파 배우 박해수·이희준 출격

'허수아비'는 '모범택시', '크래시' 등 감각적인 연출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모범택시'를 집필한 이지현 작가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 작품이다. 제작은 스튜디오 안자일렌, 기획은 KT스튜디오지니가 맡았다.

주연 배우 박해수와 이희준은 드라마 '키마이라', '악연'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하는 작품이며, 세 작품 모두 범죄 스릴러 장르다.

'허수아비' 주연 배우 이희준과 박해수 / ENA
'허수아비' 주연 배우 이희준과 박해수 / ENA

박해수는 "세련되게 보이기보다 한 인간의 모습을 투박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강태주는 계속 부서지는 인물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사건인 만큼 '척하는 연기'를 하지 말자고 박해수와 약속했다"며 "한순간도 가짜처럼 보이지 않도록 진짜 사람처럼 다가가려 했다"고 강조했다.

박해수는 실화 소재에 대해 "실제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이 계셨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픔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진지하게 부담을 느끼고 깊이 있게 표현하려 했다"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주연 5인이 화제성 TOP10 장악…넷플릭스 기대작도 제쳐

굿데이터 4월 4주차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에서 '허수아비'는 12계단 상승하며 TOP10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역시 1위 송건희를 필두로 2위 박해수, 3위 이희준, 4위 곽선영, 7위 서지혜까지 출연진 다섯 명이 TOP10 순위를 장악했다.

OTT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4월 5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웨이브 '리버스', 쿠팡플레이 '로맨스의 절댓값' 등을 제치고 론칭작 중 2위에 올랐다. 시청경험률 13%, 만족도 74점을 기록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았다.

드라마 '허수아비' 속 강순영과 이기범 / ENA
드라마 '허수아비' 속 강순영과 이기범 / ENA

6회 줄거리…새 용의자 임석만 등장에 반전 또 반전

'허수아비' 6회에서는 이기범(송건희)의 거짓 자백 배후에 차시영(이희준)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강태주(박해수)가 충격에 빠졌다. 이기범을 유력 용의자로 몰았던 수사가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이기환(정문성)에 대한 의심도 오래가지 않았다. 혈액형 불일치로 용의선상에서 제외되는 듯했지만, 곧바로 새 용의자 임석만(백승환)이 등장해 반전을 안겼다. 강순영(서지혜)이 기억한 범인의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 결과가 임석만의 작업 환경과 맞아떨어지는 장면은 소름을 유발했다. 엔딩에서 포착된 임석만의 미소는 시청자들의 의심을 다시 한 번 고조시켰다.

'허수아비'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던 이기범 / ENA
'허수아비'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던 이기범 / ENA

이기범 뒤에 이기환이 있고, 이기환 뒤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건 아닐까. 이제 6회로 반환점을 돈 '허수아비'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청률 추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허수아비'는 12부작으로, 매주 월·화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TV와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유튜브, ENA DRAMA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