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새벽 광주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 발생…여고생 1명 사망

2026-05-05 10:39

어린이날 새벽 광주 도심,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고등학생 사망

어린이날인 5일 새벽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고등학생 2명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끝내 숨졌고, 도움을 주려다 함께 다친 또 다른 학생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범행 후 달아났으며,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추적 중이다.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 현장에서 경찰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건으로 여고생 1명이 숨지고 이를 돕던 남고생 1명이 다쳤다.  / 뉴스1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 현장에서 경찰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사건으로 여고생 1명이 숨지고 이를 돕던 남고생 1명이 다쳤다. / 뉴스1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시립수영장 입구 방면 인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A양(17)을 흉기로 찔렀다. 사건 발생 직후 A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온 동갑내기 B군 역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A양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단지 비명 소리를 듣고 도움을 주려 접근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고, B군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도주 중…경찰, CCTV 분석 집중

광주 광산경찰서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현장에 출동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다수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용의자를 20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면식범 소행일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와 두 피해자 사이에 면식 관계가 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두 피해자도 서로 모르는 관계였던 만큼, 경찰은 무차별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하는 즉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왜 또 이런 일이

이 사건을 접한 이들이라면 들 의문은 크게 세 가지다. 왜 아무 이유 없이 모르는 사람을 찔렀는가,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는가, 이 사건이 묻지마 범행인가 등의 점들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용의자와 두 피해자 사이의 어떠한 접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 A양과 B군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점에서, 용의자는 단순히 심야 시간대 인도를 지나던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이를 무차별 범행으로 단정 짓지 않은 상태이며, 용의자 검거 후 정확한 동기가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미검거 상태다. 경찰은 다수의 CCTV 영상을 분석하며 도주 경로와 신원 파악에 나섰고, 20대 남성이라는 단서를 토대로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묻지마 사건 현장. / 뉴스1
광주 묻지마 사건 현장. / 뉴스1

어린이날 새벽, 범행 장소가 더 충격적인 이유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교 인근 인도다. 대학 캠퍼스 내 시립수영장 입구 방향으로, 야간에도 일부 유동 인구가 있는 공개된 도로다. 특히 5일은 어린이날 연휴 기간으로, 심야임에도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없지 않은 시간대였다.

도움을 주려다 희생된 B군의 사례는 이번 사건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요소다. 비명을 듣고 자발적으로 접근해 피해자를 돕고자 했던 행동이 오히려 자신의 부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B군이 이른 시간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 사실은, 용의자의 행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잇따르는 도심 흉기 범행…사회적 불안 고조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는 전혀 면식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흉기 범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공포감을 높여 왔다. 2023년 서울 서현역 흉기 난동, 같은 해 신림동 묻지마 살인 등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불거지며 공공장소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이 고조된 바 있다. 이번 광주 사건 역시 심야 도심 인도라는 누구나 오갈 수 있는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인근 경력 배치 여부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