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처럼 인파가 몰리는 공휴일에 외출을 꺼리는 남편 때문에 이혼까지 고민한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18개월 된 아이를 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차가 막히고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어린이날 등 주요 기념일에 무조건 집에서만 쉬기를 고집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댓글 반응도 살피면서 글을 추가하기까지 했다.
현재 이직 준비로 휴식 중인 남편이 피로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외출 자체를 기피한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글에 따르면 이번 어린이날에도 남편은 꼭 가야 하느냐며 시비를 걸었고 결국 말다툼 끝에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 뒤 아이와 단둘이 키즈카페를 다녀왔다. A씨는 아빠의 부재로 인한 슬픔보다 엄마의 행복이 아이에게 더 중요할 것 같다며 가치관이 맞지 않는 남편과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대중의 반응은 남편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는 비판과 휴일의 복잡함을 피하려는 심정도 이해가 간다는 의견으로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아이를 위한 희생은 부모의 도리" vs "인파 속 외출이 정답은 아냐"
남편을 비판하는 측은 어린이날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일 년에 단 하루, 아이가 주인공이 되는 날인 만큼 부모로서 개인적인 귀찮음이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18개월이 되어 세상을 탐색하기 시작한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인데, 이를 단순한 귀찮음으로 거부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나를 위해 가자는 것도 아니고 자식을 위해 가자는 것인데 매번 인상을 쓰고 시비를 건다면 함께 사는 의미가 없다"며 "기념일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 가족의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크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이는 "남편이 이직 준비로 쉬고 있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자녀와의 추억 쌓기를 거부하는 것은 정서적 소통의 부재를 의미한다"며 A씨의 이혼 고민이 단순한 외출 문제 이상의 깊은 갈등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이해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공휴일의 극심한 교통 정체와 인파는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아닌 극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까지 오는 날씨에 주차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출을 강행하는 것이 과연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행복한 일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남편 측 의견을 지지하는 이들은 "어린이날이라고 꼭 사람 많은 곳에 가야만 좋은 부모는 아니다"라며 "복잡한 날을 피해 앞뒤 주말에 여유롭게 다녀오는 대안을 찾을 수도 있는데, 특정 날짜에 집착해 이혼까지 언급하는 것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운전대를 잡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 막히는 날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 있다"며 집에서 아이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휴식 방식이라고 옹호했다.

전문가들 "단순한 외출 문제가 아닌 가치관과 소통의 결함"
가정 상담 전문가들은 이번 사연이 단순히 공휴일 외출 여부를 넘어 부부간의 가치관 차이와 소통 방식의 부재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한다. 부인이 분노한 지점은 남편이 외출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아이의 설렘을 외면하고 매번 부정적인 반응으로 가족의 분위기를 망치는 태도에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의 휴식 성향이 존중받지 못하고 의무만을 강요당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지속될 경우 부부간 정서적 단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념일 당일의 외출에 집착하기보다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념일을 보내는 약속을 미리 정하는 등의 타협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아이 인생에 아빠와의 추억이 지워지는 것이 더 큰 손해"라는 의견과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나가는 외출은 아이에게도 독"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공휴일 가족 문화에 대한 담론을 이어가고 있다.

1.
진짜 너무 열받습니다.
어린이날이고 크리스마스고 사람 많고 차 막히는 날은
무조건 집콕해야 하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애기는 이제 18개월 됐어요.
작년에야 너무 아기였지만 올해는 걷기도 하고
여기 저기 탐색하고 노는걸 좋아해서 어디라도 가야지 했는데
차막히니 집에 있자네요?
어린이날은 우리가 아니라 아기가 주인공이다,
일년중 어린이날과 생일만큼은 좋은 추억을 주자 했지만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아냡니다.
참고로 신랑 이직 준비중으로 2주 넘게 쉬고 있어서
피곤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나가기를 싫어해요.
그래도 자식 일인데 너무하지 않나요?
이 일로 이혼 생각하는게 과한가요?..
2.
댓글에 저를 비난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객관적 판단을 위해서 몇가지 추가할게요
- 원래 내향인인거 알고 결혼한거 아니냐
아뇨 전혀요 남편은 전형적인 ESFP 인간입니다
나가는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구요
애랑만 안나갑니다 나가도 한시간만에 들어와야해요
애때문이 아니라 단지 본인이 피곤해서요
- 운전 남편이 하는거 아니냐
맞아요 운전은 남편이 합니다 웃긴건 저 운전 못하게 해요
차도 안주고 운전도 못하게 하면서 나가지도 말라는데
이게 가스라이팅 아닌가요?..
제가 운전 못하는거 아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위험하게
애데리고 둘이 운전해서 어디갈 생각도 안하겠죠...
- 18개월짜리 기억도 못하는데 애만 고생이다
저희 애는 누가봐도 바깥놀이 좋아하는 아기에요
나가면 너무 좋아하고 싱글벙글 웃고요
연휴 내내 집에만 있자는데 애가 불쌍해서 나가려 한거에요
그리고 기억은 당연히 못하겠죠..
이맘때 아기가 기억해주길 바라고 놀러다니는
부모는 아마 없을거에요 기억 못할
순간 찰나의 행복일지라도 그 감정을 주고싶어서 그래요
다른날도 아니고 어린이날 생일만큼은 나갈수도 있지 않나요
어린이날 차가 왜 많겠어요
다들 차밀리고 사람 붐빌줄 알면서도
아이와 시간보내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서겠죠
지금도 이렇게 나가기 싫어하면
저희 아이는 그 행복을 평생 모를지도 모르는데
엄마로서 화가 안나냐 말이에요..
조금 더 추가하자면 심보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안가도 되니 나혼자 데리고 다녀오겠다 하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가지말래요 무조건;
원래는 근처 유명한 동물원 가려다가 거기는 진짜
사람 많고 미어터지겠지 하루종일 짜증내겠지 싶어
키즈룸 대여했고 근처라 15분 정도 거리
막히는 구간도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도 가지말자는데 화가 안나겠나요.....
3.
육퇴하고 집안 정리하니 댓글이 폭발이네요..
그래서 결국 안나갔냐 그냥 택시타고 가지
차키들고 나가버리지 왜 안가냐
이런 분들이 계셔서 길고 추잡스러웠던 그날을 써봅니다
길어질수 있는데 양해부탁드려요
참고로 이 글 어디 퍼가지도 기사화하지도 말아주세요
답답해서 쓴글이지만 우리 아이의 개인 가정사이니...
결론은 안간게 아니라 갔다왔어요 당연히 나가야죠
이제 말귀를 알아들어서 키카 하자마자 넘 신나하더라구요
예약이 오후 6시라 낮잠자고 일어나서 밥먹이고 준비하는데
진짜 갈거냐 꼭 가야하냐 또 시비걸기 시작하더라구요?
가야지 애기가 키카 듣자마자 기대하는거 안보이냐 하니
저를 이해할수가 없답니다; 제가 더 이해가 안가는데 하하...
비도 오고 주차 혼잡 예상으로 택시탈 생각이었거든요
택시 부르려는데 갑자기 애기 안고 가방 들더니
그래 얼마나 대단히 좋은데인지 한번 가보자 하는거에요
저는 이미 가기 싫은 마음, 꼭 가야하냐 했던게 정떨어져서
이런 기분으로 함께 가고 싶지않다 분명 싸울거다
나혼자 애 데리고 다녀오겠다 하고 나서려는데
애안고 끝까지 버티는거에요 자기도 가겠다면서;
애앞에서 그러면 안되지만 그동안의 설움이 터졌어요
단 한번을 기분좋게 어디 간적이 없다
어차피 이렇게 간다 할거면 첨부터 좋게 갈순 없었던거냐
나를 위해 가자는것도 아니고 어린이날 아기랑 놀자는건데
그게 그리 싫냐 그럴거면 자식을 왜 낳은거냐
그럼 어린이 꼬리표 떼기까지 십년이 넘도록
남들 다 어린이날이라고 추억쌓을때
우리 아이는 집구석에 박아놓을거냐
나 혼자 충분히 데려갈 수 있지만 그래도 아빠라고
아빠랑 시간 같이 보내자고 그 허울때문에 가자한거라며
이제 그것도 필요없으니 이혼하자 하고 애기랑 갔어요
예상대로 우리 아기 너무 잘놀고 행복해하더라구요
사실 아기의 행복이 뭘까를 계속 고민해봤는데
아빠의 부재로인한 슬픔보단 엄마의 행복일것 같아요
연휴에 집에서 쉬는것도 누군가에게는 행복일 수도 있겠죠
저희 남편이 그런 쪽이라면 그또한 저와 생각이 안맞는거고
그럼 각자의 길을 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기념일 생일 사람많고 붐벼도 그또한 아기와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눈치보고 불행하기는 싫으네요 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