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하정우,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 해봐요”

2026-05-04 08:56

논란 확산하자 두 사람 모두 사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도록 유도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사과했다.

이번 논란은 정 대표가 구포시장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고, 하 후보도 "오빠"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불거졌다.

아이가 수줍게 '오빠'라고 말하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크게 웃었다. 정 대표는 이날 하 후보,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등과 약 한 시간 동안 구포시장을 돌며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거나 정육점에 들어가 생고기를 함께 써는 등 상인·시민과 교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62세 정 대표와 50세 하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 뜨겁다"며 "하 후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려면 성인지감수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또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학대나 다름없다"고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 후보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것인가"라며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을 당해도 괜찮나"라고 두 사람을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고기를 맛보고 있다.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고기를 맛보고 있다. / 뉴스1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와 주진우 의원도 각각 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도대체 평소에 어떤 일상을 사느냐", "정청래의 부적절 발언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은 나란히 사과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 후보도 캠프를 통해 "지역 주민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하 후보에게는 연속된 악재다. 하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달 29일 구포시장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가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듯한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하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이 저리다 보니 무의식중에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수백 명과 악수해서 손이 저렸다는 변명은 그냥 거짓말일 것"이라며 "서민을 벌레 취급하는 본심이 은연중에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하 후보가 당시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고 시장을 방문한 점도 문제 삼으며 "양복 입고, 구두 신고,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고 시장에 나가서 상인과 악수하고 손을 터는 사람, 이게 바로 배부른 좌파의 오늘날 민낯"이라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