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고개 끄덕인 ‘막·공·나·만’…나이 들수록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

2026-05-04 06:00

나이 들수록 행복한 사람의 비결, '막·공·나·만'에 있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한 사람들은 없는 것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먼저 헤아리는 쪽에 가까웠다.

이호선 교수와 MC 유재석, '유퀴즈' 방송 장면/ 유튜브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이호선 교수와 MC 유재석, '유퀴즈' 방송 장면/ 유튜브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이호선 교수는 과거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MC 유재석과 나이 듦, 행복,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담 현장에서 수많은 고민을 마주 해온 이 교수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네 글자로 압축했다. 바로 ‘막·공·나·만’이다.

유재석은 이날 “강연 최고 인기 주제 중 하나가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이라고… 정말 행복하게 나이 드는 게 어려운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이 교수는 “쉽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일종의 삶의 태도 같은 것”이라며 “중요한 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이 들수록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이 들수록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더라. 바로 가진 것을 헤아려 보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내가 가진 것을 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얘기였다.

이 교수가 소개한 ‘막·공·나·만’은 질병을 막고, 공부하고,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는 태도를 뜻한다. 나이가 들수록 행복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과 관계를 계속 돌보는 선택에서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1. 막아라 질병을

건강이 무너지면 마음의 여유도 줄고, 관계를 이어갈 에너지도 떨어진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건강이 무너지면 마음의 여유도 줄고, 관계를 이어갈 에너지도 떨어진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막·공·나·만’의 첫 글자 ‘막’은 ‘막아라 질병을’이다. 이 교수는 나이 듦에서 건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사람의 삶은 결국 몸을 통해 유지되기 때문이다.

몸이 흔들리면 일상도 흔들린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고, 통증이 반복되면 약속을 잡는 일도 부담스러워진다. 건강이 무너지면 마음의 여유도 줄고, 관계를 이어갈 에너지도 떨어진다.

이 교수는 “몸을 통해서, 몸의 안정성이 인생의 안정성을 가져오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라 질병을”이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 관리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다. 무리한 생활 습관을 줄이고, 검진을 미루지 않고,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젊을 때는 넘길 수 있던 피로와 불편도 나이가 들수록 삶 전체의 리듬을 바꿔놓을 수 있다.

행복하게 나이 드는 사람들은 몸을 뒤늦게 수습하는 대상이 아니라 먼저 돌봐야 할 조건으로 본다. 아프기 전 막는 사람과 아픈 뒤에야 움직이는 사람의 일상은 시간이 갈수록 크게 벌어진다.

2. 공부해라

배움을 멈추면 세상과의 거리가 벌어진다. 반대로 계속 배우는 사람은 낯선 변화 앞에서도 덜 굳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배움을 멈추면 세상과의 거리가 벌어진다. 반대로 계속 배우는 사람은 낯선 변화 앞에서도 덜 굳는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두 번째 글자 ‘공’은 ‘공부해라’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단단해지고 흔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 교수는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자가 40세는 불혹이라고 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인데, 나이가 들어도 미친 듯이 흔들린다. 50세는 지천명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을 알았다는 뜻인데, 50세가 넘어보니 문제가 지천이라는 뜻임을 깨달았다. 나이가 든다고 안정화되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또 한 번의 마음의 르네상스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아두면, 힘들고 괴로운 순간을 버텨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석도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진짜 필요하다”라고 공감했다.

여기서 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만 뜻하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는 흐름을 배우고, 마음을 다루는 법을 익히고, 새로운 취미나 기술을 받아들이는 태도까지 포함된다. 스마트폰 사용법, 금융 지식, 건강 정보,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까지 배움의 대상은 넓다.

배움을 멈추면 세상과의 거리가 벌어진다. 반대로 계속 배우는 사람은 낯선 변화 앞에서도 덜 굳는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새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삶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

행복한 노년은 많이 안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배우려는 태도가 있을 때, 일상은 덜 좁아지고 마음도 덜 닫힌다.

3. 나가라

몸을 움직여 바깥 공기를 만나는 일 자체가 삶의 감각을 깨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몸을 움직여 바깥 공기를 만나는 일 자체가 삶의 감각을 깨운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세 번째 글자 ‘나’는 ‘나가라’다. 이 교수는 “나가야 한다.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밖에 나가서 보라는 의미다.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집과 가까운 동선만 오가고, 만나는 사람도 비슷해진다. 편안함은 있지만, 세상과의 접점은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변화가 낯설어지고, 낯선 것은 불편함으로 느껴지기 쉽다.

밖으로 나간다는 말은 반드시 먼 여행을 뜻하지 않는다. 동네를 걷고, 시장에 들르고, 카페에 앉아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새로 생긴 공간을 가보는 일도 포함된다. 몸을 움직여 바깥 공기를 만나는 일 자체가 삶의 감각을 깨운다.

실제로 거리에는 책이나 뉴스만으로 알기 어려운 변화가 있다.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가게에 몰리는지, 어떤 말을 쓰는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지를 보면 세상의 온도가 달라진다.

나가지 않는 사람은 점점 자기 생각 안에만 머물 수 있다. 반대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은 자신이 익숙하게 믿어온 것과 다른 장면을 계속 만난다. 그 차이가 나이 듦의 표정을 바꾼다.

4. 만나라

특히 젊은 세대와의 만남은 세상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묻고 듣고 배우려 하면 나이 차이는 관계의 장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을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특히 젊은 세대와의 만남은 세상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묻고 듣고 배우려 하면 나이 차이는 관계의 장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을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마지막 글자 ‘만’은 ‘만나라’다. 이 교수는 “나이 들수록 나가서 만나야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이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으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거다. 그들이 있는 장소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관계가 정해지고, 새 만남은 부담스러워진다. 그러나 관계가 줄어들면 생각도 함께 좁아진다. 같은 이야기, 같은 기억, 같은 판단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만남은 세상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 방식, 일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 즐기는 콘텐츠까지 세대마다 다르다. 그 차이를 불편하게만 보면 벽이 생기지만, 들어보려는 태도를 가지면 새로운 시야가 생긴다.

중요한 건 가르치려는 태도보다 듣는 태도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언만 하려 하면 대화는 금방 닫힌다. 반대로 묻고 듣고 배우려 하면 나이 차이는 관계의 장벽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을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남은 생애가 더 반짝이고 빛나기 위해 내 선택이 필요한데, 이 ‘막·공·나·만’ 네 가지가 어떻게 보면 힘 있게 늙어가면서 나만의 행복감으로 내 안쪽 알찬 마음까지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나이 들수록 행복한 사람은 몸을 돌보고, 배움을 멈추지 않고,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는 쪽에 서 있다. 반대로 불행에 가까워지는 사람은 아픈 뒤에야 몸을 보고, 배움을 놓고, 익숙한 공간에 갇히고, 관계를 줄여간다.

같은 시간을 지나도 한 사람은 가진 것을 세며 넓어지고, 다른 사람은 잃은 것만 보며 좁아진다. ‘막·공·나·만’이 말하는 차이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유튜브,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