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내 삶의 햇살, 가족 1부…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은?

2026-05-04 20:00

한국기행 5월 4일 방송 정보

EBS1 ‘한국기행’ ‘내 삶의 햇살, 가족’ 1부에서는 지리산 자락으로 귀촌해 호두나무와 산나물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민병기 씨 가족의 봄날을 소개한다.

3대가 함께 눈개승마, 두릅, 고사리 등 제철 산나물을 캐고 봄 향 가득한 밥상을 차리는 이야기가 담긴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한국기행' 내 삶의 햇살, 가족 1부 - 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

지리산 자락에서 매일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 나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민병기 씨는 도시의 생활을 뒤로하고 20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울의 제약회사에서 일하던 50대에 갑상선암이라는 인생의 큰 고비를 맞닥뜨렸던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던 나무 곁으로의 귀향이었다.

지리산. / 구글지도

고향에 돌아온 민병기 씨는 돌보지 않던 선산에 호두나무를 심고 산나물 밭으로 가꾸기 시작했다. 교직 생활을 내려놓고 남편을 따라 귀촌한 아내와 도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5년 전 귀촌한 딸 가족까지 3대가 함께 지리산 자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매일 아침이 설렌다는 민 씨는 산에 올라 나무에게 안부를 물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직접 농사지은 호두를 갈아 아침을 먹으며 도시에서 잃었던 건강과 삶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 3대 가족에게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계절은 봄이다. 4월 초가 되면 지리산이 내어주는 보물인 산나물을 캐러 산으로 향한다. 눈개승마를 시작으로 두릅, 엄나무 순, 고사리까지 봄의 진미들이 계절을 알린다. 이 시기가 되면 가족들이 귀한 일꾼으로 변신한다. 서울에서 처형이 내려오고, 귀촌한 딸과 사위, 손주들까지 함께 산으로 나가 고사리손을 합친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3대가 함께 캐는 봄의 보물'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고된 노동이 끝나면 향긋한 성찬이 펼쳐진다. 직접 캔 산나물을 삶고 튀기고 무쳐서 요리했을 뿐인데 어느새 잔칫상을 방불케 하는 봄 한 상이 차려진다.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당기는 머위꽃 튀김부터 시작해 아삭한 식감이 향긋한 두릅튀김, 눈으로 먼저 먹는 오색 빛깔의 두릅 산적, 손주들을 위한 산나물 김밥까지 밥상 위에 달큰한 봄의 기운이 완연하게 내려앉는다.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는 3대의 모습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는 의미를 발견한다. 도시의 편리함을 내려놓고 산 곁에서 나누는 가족의 시간, 직접 일군 것을 함께 나누는 그들의 삶 방식은 물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러한 선택이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봄 산나물을 초보자가 직접 캘 때 꼭 알아야 할 주의점은?

봄철 산나물 채취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식용 식물과 독성 식물을 구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산에서 자라는 식물은 모양이 비슷한 경우가 많고, 어린잎만 보고 식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농촌진흥청은 참당귀와 지리강활, 도라지와 미국자리공처럼 겉모습이 닮았지만 섭취 가능 여부가 다른 식물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지리강활은 맹독성이 있어 적은 양을 먹어도 마비, 경련, 의식불명 같은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자리공도 독성 물질이 있어 먹어서는 안 된다.

산나물은 정확히 아는 종류만 채취해야 한다. 잎 모양이나 냄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먹을 수 있는 나물로 판단하면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봄철 어린순은 성숙한 식물보다 구별이 더 어렵다. 뿌리나 줄기, 꽃이 없는 상태에서는 식물의 특징을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초보자가 단독으로 채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법적 주의사항도 있다. 산림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임산물에 해당한다. 산림 소유자의 허락 없이 산나물이나 버섯, 약초 등을 채취하면 불법 행위가 될 수 있다. 산림청은 봄철 산나물 채취와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산림 내 불법 임산물 채취와 산불 위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산주의 동의 없는 임산물 채취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고, 채취한 물품은 현장에서 압수될 수 있다.

입산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거나 산림 안에서 취사, 흡연, 쓰레기 소각 등을 하는 행위는 단속 대상이 된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원인 행위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화 행위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채취 방식도 중요하다. 산나물을 뿌리째 뽑으면 같은 자리에서 다시 자라기 어렵고 주변 생육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용 가능한 나물이라도 무분별하게 많이 캐면 산림 생태계와 임산물 생산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채취가 허용된 곳에서도 필요한 양만 채취하고, 어린 개체를 남기는 방식이 필요하다.

산나물을 캐는 사람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산나물을 캐는 사람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채취한 산나물은 바로 먹지 말고 이물질을 제거한 뒤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일부 산나물은 데치거나 삶는 과정을 거쳐야 식용에 적합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인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판매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는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봄 산나물 채취는 식물 구별, 채취 허가, 입산 가능 여부, 산불 예방, 조리 전 손질까지 모두 확인해야 하는 활동이다.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식물은 채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산림 소유자의 허락 없이 산나물을 캐는 행위 역시 단순한 봄나들이가 아니라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전국의 삶과 풍경을 담다, EBS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5편 '내 삶의 햇살, 가족'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5편 '내 삶의 햇살, 가족'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EBS의 대표 장수 다큐멘터리다. 전국의 산과 바다, 마을과 골목을 찾아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지역 문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한 뒤 5개 편으로 나눠 방송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한 편은 약 30분 분량이며, 각 지역의 생활 방식과 정서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한국기행’은 과도한 연출이나 자극적인 장면보다 현장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중시한다. 실제 삶의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절제된 내레이션을 더해 자연과 사람, 지역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한다.

방송에서 다루는 공간도 폭넓다. 산촌, 어촌, 농촌, 섬마을뿐 아니라 도시 골목과 생활 현장까지 소개한다. 이를 통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 각 지역이 지닌 문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주제와 장소를 통해 전국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이어서 담아내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