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 갑작스럽게 전한 소식…“저는 실패했다, 집착했던 것 내려놓겠다”

2026-05-02 12:06

“…이제는 마주하겠습니다”

래퍼 비와이(BewhY)가 9년간 이끌어온 힙합 레이블 ‘데자부그룹’의 문을 닫는다. 비와이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운영 종료를 알리며 그간의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졌던 인간적인 고뇌와 실패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래퍼 비와이. / 뉴스1
래퍼 비와이. / 뉴스1

“제가 선택하는 방향은 항상 옳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비와이는 먼저 지난 10년의 음악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음악을 만들고 랩을 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저는 제가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의심 없이 달려왔다"며 "아무것도 없을 때에도 그 믿음 하나로 여러분 앞에 섰고, 결국 저는 성공을 경험했다"고 술회했다.

엠넷 ‘쇼미더머니5’ 우승 이후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그에게 과거의 성공은 견고한 확신을 심어주었지만, 이는 동시에 삶의 변수를 간과하게 만든 ‘독’이 되기도 했다. 비와이는 "그 경험이 저를 확신하게 만들었고, 제가 선택하는 방향은 항상 옳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인생은 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실패라는 이름이 따라올 것 같아 참 두려웠습니다”

사업가이자 리더로서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와이는 운영 과정에서 겪은 내적 갈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업과 인간관계, 그리고 저의 내면의 믿음까지 많은 것들이 제가 그려온 방향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갔다. 저의 과오와 실수들은 늘어갔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순간 닥쳐올 ‘실패자’라는 낙인에 대한 공포를 언급하며, "인정하는 순간, 제 선택이 어리석고 잘못됐다는 것을 마주해야 했고 실패라는 이름이 따라올 것 같아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내려놓겠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습니다”

데자부그룹 레이블 운영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미지. / 비와이 인스타그램
데자부그룹 레이블 운영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미지. / 비와이 인스타그램
하지만 비와이는 결국 회피 대신 직면을 택했다. 그는 "이제는 마주하겠다. 저는 실패했다"고 단언하며, "제 그릇을 분명히 알게 됐으며 집착했던 것들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2017년에 설립한 저의 레이블, Dejavu Group의 활동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그는 "결코 가볍지 않았고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함께해 준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고마움과 팬들을 향한 사과의 말을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비와이는 2014년 싱글 '왈츠'로 데뷔한 후 한국 힙합 씬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2017년 1인 기획사로 출발해 2019년 레이블로 확장하며 여러 아티스트와 호흡해 온 데자부그룹은 이번 발표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실패라뇨, 과정 중일 뿐"

비보를 접한 팬들의 반응은 비와이의 고백보다 더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늘 멋졌고 앞으로도 응원하고 기대된다. 비와이 화이팅"이라며 격려를 보내는가 하면 "새로운 시작이다. 형님 앞으로도 기대하겠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특히 한 팬은 "비와이라는 아티스트이자 한 사람을 응원한 지 어느덧 10년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늘 응원한다. 성공과 실패 그 무엇이더라도 우리 함께 나아가자"는 절절한 메시지로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실패라뇨, 과정 중일 뿐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비와이는 항상 최고다"라며 그의 선언을 응원으로 되받아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데자부그룹의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은 "데자부 그룹을 제일 좋아했고 여기서 나온 모든 음악을 지금까지도 듣는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고생 많으셨다"며 레이블의 마지막 걸음에 경의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이것을 실패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하나의 소중한 경험이자 새로운 길을 향한 강력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남기며 비와이의 '인생 2막'을 향한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공연 중일 래퍼 비와이. / 뉴스1
공연 중일 래퍼 비와이. / 뉴스1

다음은 비와이가 올린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비와이입니다.

음악을 만들고 랩을 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가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의심 없이 달려왔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에도 그 믿음 하나로 여러분 앞에 섰고,

결국 저는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이 저를 확신하게 만들었고,

제가 선택하는 방향은 항상 옳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제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사업과 인간관계, 그리고 저의 내면의 믿음까지

많은 것들이 제가 그려온 방향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저의 과오와 실수들은 늘어갔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정하는 순간,

제 선택이 어리석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마주해야 했고

실패라는 이름이 따라올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마주하겠습니다.

저는 실패했습니다.

제 그릇을 분명히 알게 되었으며,

집착했던 것들을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2017년에 설립한 저의 레이블,

Dejavu Group의 활동을 종료합니다.

이 결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고,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습니다.

더불어 저를 믿고 함께해 준 아티스트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동안 데자부그룹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동시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