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도 마음이 편치 않다..." 5월 발권 비행기 유류할증료 급등

2026-05-01 12:07

유가 폭등으로 항공권 유류할증료 5배 급증, 여행객 부담 가중
최고 단계 도달한 유류할증료, 항공사들 생존전략 모색 중

중동 지역의 긴장이 두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5월 항공권 발권 시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등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유류할증료는 불과 두 달 만에 5배 넘게 폭등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날부터 발권되는 모든 항공권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현행 체계상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을 기준으로 매달 1일 조정되는데, 최근의 급격한 유가 불안정이 반영된 결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는 국제선 기준 총 3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되는 비용이다.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6단계에서 18단계로 12단계 급등한 데 이어, 5월에는 다시 15단계가 추가로 오르며 최고치에 도달했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시행된 이후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이달부터 편도 기준 최소 7만 5,000원에서 최대 56만 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승객에게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비행 거리가 짧은 일본 후쿠오카 노선 등에는 7만 5,000원이 붙고, 거리가 먼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 노선에는 56만 4,00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지난달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4만 3,900원에서 25만 1,900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행객의 부담이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번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하여 편도 기준 8만 5,400원에서 47만 6,200원을 적용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에는 유류할증료가 4만 3,900원에서 25만 1,900원 사이였으나,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단숨에 가격이 뛰어올랐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또한 국제선 편도 유류할증료를 지난달 29~68달러에서 이번 달 52~12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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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재 유류할증료가 이미 운영 가능한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향후 유가가 더 올라도 추가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만약 지금보다 국제 유가가 더 상승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 비용 부담은 유류할증료로 보전받지 못한 채 항공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은 일부 노선을 운항하지 않거나 운항 횟수를 줄이는 노선 감축 조치를 단행하며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항공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의 경우 경영 효율화를 위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월과 6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중동발 경제 위기와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은 물론 항공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류할증료 폭등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소비자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