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가 개최한 조찬 강연이 이른 아침 참석자들의 가슴을 진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동신대학교는 30일 오전 7시 빛가람혁신도시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인스타그램 19만 5천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웹툰 ‘펀자이씨툰’의 엄유진 작가를 초청해 ‘제27회 NEXT전남-나주상상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직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임직원, 시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19만 팔로워 ‘펀자이씨툰’ 엄유진 작가, 알츠하이머 어머니·파킨슨병 아버지와의 8년 기록
이번 강연은 ‘기억이 지워진 자리에 남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엄 작가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우애령 작가), 파킨슨병을 겪는 아버지와 함께 보낸 8년간의 돌봄의 시간을 ‘12개의 퀴즈’로 풀어내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엄 작가는 “퀴즈(Quiz)는 ‘너는 누구인가(Qui es)’라는 질문에서 비롯됐고, 인생의 퀴즈는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라며 부모님과 자신이 풀어가고 있는 삶의 퀴즈를 소개했다.
◆“인생은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닌,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는 과정” 묵직한 메시지 전해
강연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진단 후에도 유머와 긍정을 잃지 않았던 어머니는 오랜 병간호로 괴로워하는 딸에게 “신이 주신 퀴즈라고 생각해라”라며 관점의 전환을 일깨워주었다. 또한 철학자인 아버지는 “난 네 엄마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네 엄마를 돌보는 건 어려움에 처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며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했다.
부모님의 지혜를 곁에서 지켜본 엄 작가는 “어머니의 말씀처럼 죽기 전에 기억할 단 하나의 단어를 고르라면 ‘사랑’을 꼽겠다”며, “이야기의 북극성은 늘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족과의 이별은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며, 죽음과 삶이 하나로 연결된 만큼 담담하고 단단하게 삶의 퀴즈를 잘 풀어가자”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시민은 “단순한 특강을 넘어 내 삶의 방식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정의해 보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신대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과 행복한 삶을 위한 사유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NEXT전남-나주상상포럼’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27회의 수준 높은 강연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