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고민 많이 됐다”…마약 자수했던 '유명 래퍼', 2심 징역형 집행유예

2026-04-30 11:02

래퍼 식케이, 앞서 법정서 뉘우침 호소

마약 투약 사실을 스스로 자수한 뒤 재판에 넘겨진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32)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엑스터시와 대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엑스터시와 대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판사 정성균)는 30일 오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등 혐의로 기소된 권씨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이날 권씨는 검은 정장에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를 뒤로 묶은 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원심과 동일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 재범 예방 교육 수강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마약 범죄는 재범률이 높다는 점과 여러 정황을 토대로 판단하면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된다"며 "조금 더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심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많이 고민해 형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권씨를 향해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자수부터 기소까지

권씨는 2023년 10월 1일부터 9일 사이에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를 투약했고, 2024년 1월 11일 대마를 흡연한 데 이어 같은 달 13일 대마를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이 모든 사실은 권씨의 자수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24년 1월 19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그는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여기가 경찰서입니까"라고 묻고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했다. 이후 용산경찰서로 인계됐고, 검찰은 같은 해 6월 17일 권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1심 재판부(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는 2025년 5월 "범행 횟수가 다수이고 대마뿐 아니라 케타민, 엑스터시를 투약했으며 동종 전과가 있다"면서도 자수와 반성 등을 고려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형량이 지나치게 가볍다며 즉각 항소했다.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래퍼로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며 과거 동종 마약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 재범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원심 구형과 동일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요청했다.

항소심 공판에서 식케이의 발언

앞서 항소심에서 식케이는 "지금처럼 부끄러웠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제가 상처를 준 가족들과 회사 식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정말 뉘우치고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항소심 첫 공판에서 "2년 넘게 단약 중이며 수사 단계에서부터 자수로 이 사건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

래퍼 식케이 / 식케이 인스타그램
래퍼 식케이 / 식케이 인스타그램

식케이, 한국 힙합의 새 아이콘

재판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식케이는 음악 활동을 놓지 않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앨범 'K-FLIP+'로 최우수 랩&힙합 음반, 타이틀 곡 'LOV3'로 최우수 랩&힙합 노래 등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힙합 어워즈 2026에서는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올해의 힙합 앨범, 올해의 레이블, 올해의 힙합 트랙, 올해의 콜라보레이션까지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로 그는 현재 한국 힙합의 새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그의 레이블 KC는 나우아임영, 김하온, 제이민(JMIN), 방달 등의 멤버로 이뤄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집행유예가 유지된 만큼 식케이는 사회 내에서 보호관찰과 교육 이수라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유튜브, KC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