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보이는데…러닝 크루에 대한 생각, 이렇게 갈렸다

2026-05-01 04:40

러닝 크루 비호감 44.9%… 호감보다 높은 수치
러닝 크루 활동 제한 필요 70.6%

러닝이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지만 단체로 달리는 ‘러닝 크루’에는 부정적 시선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러닝 및 러닝 크루 관련 인식 조사’ 결과 러닝 크루에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러닝 크루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33.9%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러닝 자체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여러 명이 무리 지어 달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호감 이유로는 ‘무리 지어 뛰어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주고 위협감을 조성한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안전과 편안한 이용을 방해하는 것 같다’가 59.9%, ‘달리기는 수단일 뿐 이성 교제나 친목이 주된 목적인 것 같다’가 53.2%로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러닝 크루 활동에 일정 수준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70.6%에 달했다. 공원이나 하천변, 도심 보행로처럼 일반 시민과 러너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크루 규모나 활동 방식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제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65.2%로 나타났다. 다만 규제보다 에티켓 등 자발적인 문화 형성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66.6%로 집계돼 공공 공간 이용 질서와 개인 운동 문화 사이의 균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러닝은 대세 운동, 크루에는 불편 시선

러닝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84.1%는 ‘요즘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64.1%는 최근 6개월 이내 러닝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79.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71.0%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63.0%, 40대는 57.0%, 50대는 50.5%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 경험률이 두드러졌지만 중장년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최근 러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과 고연령층에서는 최근 러닝 열풍으로 관심이 생겨 시작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러닝 확산 배경으로는 낮은 진입장벽이 꼽혔다. 러닝을 시작한 이유는 ‘건강한 몸 만들기’가 61.6%로 가장 높았고 ‘다이어트’가 52.3%로 뒤따랐다. ‘특별한 장비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응답은 45.6%,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운동’이라는 응답은 39.2%였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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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의 82.0%는 러닝을 특별한 장비나 공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봤고 79.4%는 진입장벽이 낮은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테니스나 골프처럼 장비와 공간 부담이 큰 운동과 달리 러닝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대중화의 주요 배경으로 해석된다.

러닝 용품 구매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러닝 경험자가 구매한 품목은 러닝화가 66.6%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용품 역시 러닝화가 64.2%로 집계됐다. 여러 장비를 갖추기보다 기본적인 신발에 투자한 뒤 운동을 시작하는 실용적 소비 경향이 나타난 셈이다.

혼자 달리는 사람 많지만, 지속성은 과제

러닝 방식은 개인 중심 성향이 강했다. 러닝 경험자의 78.9%는 평소 혼자 달린다고 답했다. 러닝 크루가 SNS와 도심 공간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자 다수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혼자 뛰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꾸준함은 러닝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응답자의 50.9%는 러닝을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꾸준히 지속하기 어려운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75.8%는 꾸준히 러닝을 하는 사람을 자기관리가 잘 되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이 같은 인식은 러닝 앱과 러닝 크루 이용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6개월 이내 러닝 경험자의 32.8%는 러닝 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용 목적은 ‘러닝 기록 관리’가 71.0%로 가장 높았고 ‘목표 설정 및 운동 습관 형성’이 44.8%로 뒤를 이었다. 러닝 앱이 개인 운동 기록과 루틴 형성을 돕는 자기 관리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러닝 크루 가입자들은 함께 달리는 즐거움과 동기부여를 주요 가입 이유로 꼽았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러닝이 더 즐겁다는 응답이 51.4%, 사람들과 함께 뛰며 동기부여를 얻고 꾸준히 운동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8.6%로 나타났다.

러닝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응답자의 71.5%는 러닝이 테니스나 골프와 달리 특별한 장비나 공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어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8.5%는 향후에도 러닝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러닝 비경험자 중에서도 57.4%가 향후 러닝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대의 참여 의향은 71.4%로 높게 나타났다. 러닝 경험자의 58.3%는 향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일상 속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한 러닝이 기록 달성이나 대회 참여로 확장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러닝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동시에 러닝 크루를 둘러싼 시민 불편 인식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닝은 낮은 비용과 쉬운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달리는 크루 활동은 공공 공간 이용 질서와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운영 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