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국민 MC가 '제2의 고향'으로 점찍은 의외의 대구 명소

2026-04-30 11:58

국민 MC의 이름을 딴 '옥연지 수변 공원'

대구 달성군 기세리에는 국민 MC의 이름을 딴 수변 공원이 자리해 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이곳은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태 보존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이곳은 어디일까?

백세정.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백세정.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국민 MC의 이름을 딴 공원?

옥연지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옥연지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옥연지(玉淵池)는 1964년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로, 주변 옥포읍과 연경동의 지명을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옥연지의 저수용량은 약 276만 톤에 달하며, 수면 면적만 약 21만 평에 이른다. 단순히 관상용이 아니라 지금도 인근 농경지에 물을 대는 중요한 농업 기반 시설이기도 하다.

이곳은 오랜 시간 주민들의 낚시터나 산책로로 활용됐으며 2015년 본격적으로 공원화되기 시작했다. 달성군은 저수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해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방송인 고(故) 송해와의 특별한 인연이 사업의 핵심 동력이 됐다.

평생 전국을 돌며 사람들을 만났던 그는 달성 지역과도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다.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공원의 이름을 '송해공원'이라 명명했다. 공원 곳곳에는 그의 삶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2021년 개관한 송해 기념관은 그가 기증한 400여 점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꾸려졌다. 지상 3층 규모의 기념관 내부에는 60년 방송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과 대본, 훈장 등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의 역사와 함께해온 흔적들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한국 대중문화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송해공원의 볼거리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송해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길게 이어진 약 3.5km 길이의 둘레길이다. 수변 데크로드는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며,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데크로드 곳곳에는 캐릭터 인형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으며, 야간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이 켜져 밤낮으로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옥연지 일대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공원 내에 생태 학습관과 연꽃 단지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 공간이 되기도 한다.

송해공원은 계절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봄에는 옥연지 진입로인 기세리 일대가 분홍빛 벚꽃터널로 뒤덮인다. 공원 입구까지 약 2km 구간에 수십 년 된 벚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여름이면 넓은 잎의 연꽃이 저수지 일부를 가득 채워 볼거리를 더하고, 매년 가을이면 공원 전역을 수만 송이의 국화로 장식하는 국화 전시회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천연기념물인 고니를 비롯한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생태 공원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한다.

저수지 중앙에는 백세정이 있다. 공원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2층 규모의 수중 정자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리 중간에 분수 시설이 설치돼 있어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줄기가 청량감을 더한다. 특히 매 시간 정각에 가동되는 대형 분수는 최대 10m 높이까지 물을 뿜어내며 옥연지의 드넓은 수면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백세정으로 향하는 길에 백세교를 만날 수 있다. 백세교는 총 길이 391.5m, 폭 2.5m에 달하며 위에서 내려다보면 태극 문양을 형상화한 S자 형태의 곡선미가 특징이다. 유려한 곡선은 주변 산세와 저수지의 수면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정자 2층에 올라가면 옥연지 전체 전경과 굽이치는 백세교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다리와 정자에 설치된 LED 조명이 수면에 반사돼 보름달이 뜬 것 같은 몽환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옥연지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옥연지 송해공원.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옥연지 금굴.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옥연지 금굴.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공원 서편 해발 150m 지점에 위치한 금굴은 일제강점기 당시 금을 채굴하던 폐광을 관광 자원으로 재발굴한 장소다. 전체 길이는 약 150m이며, 내부 구조가 십자형(十字形)으로 뚫려 있어 사방으로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굴 천장과 벽면에는 화려한 조명을 활용한 '은하수 터널'이 조성돼 있다. 우주에 온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용(龍) 조형물과 용의 알 등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사진을 남기기 좋다. 특히 동굴 내부가 상시 15도 내외의 기온을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에어컨보다 시원한 냉기를,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천연 피서지로 꼽힌다.

금굴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옥연지 송해공원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송해 기념관 주차장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교통편 안내

옥연지 송해공원은 대구 도심과 가까이 위치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테크노폴리스로를 통하면 대구 중심가에서 약 3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공원 인근 제1주차장부터 제4주차장까지 넓은 주차 공간이 확보돼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구 지하철 1호선 화원역이나 설화명곡역에서 하차한 뒤 '달성2번' 시내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기세리 송해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공원 입구에 바로 닿을 수 있다.

송해공원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연중무휴 상시 개방돼 있다. 목줄 착용 시 반려동물 입장 가능하며, 일부 구역은 제한될 수 있다.

구글지도, 옥연지 송해공원

대구의 맛: 화원시장과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대구 화원전통시장.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대구 화원전통시장. / 달성군 공식 블로그, AI

송해공원에서 차로 15분 내외 거리에는 달성군의 살아있는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있다. 매월 끝자리 1일과 6일에 서는 화원전통시장은 도심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늘 활기가 넘친다. 특히 장날이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우는 칼국수와 보리밥의 고소한 향기가 여행의 허기를 달랜다.

화원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멸치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갓 뽑은 면을 말아낸 잔치국수다.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양을 자랑해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장날이면 커다란 가마솥에 끓여내는 소고기국밥도 빼놓을 수 없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대파와 무가 주는 시원함이 일품이다.

장날 입구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로 발길을 잡는 주전부리로는 즉석 꽈배기와 호떡이 있다. 쫄깃한 식감의 꽈배기는 산책 후 떨어진 당분을 보충하기 최적이다.

수구레 국밥. / 유튜브 ' EBSDocumentary (EBS 다큐)'
수구레 국밥. / 유튜브 ' EBSDocumentary (EBS 다큐)'

5일과 10일에 열리는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터줏대감이다. 최근에는 청년 상인들이 입주한 청춘신난장이 활성화되면서, 전통의 맛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먹거리 타운으로 거듭났다. 이곳의 명물인 수구레 국밥과 현풍 곰탕은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전국의 식객들을 불러모은다.

수구레 국밥은 소의 가죽과 살코기 사이의 특수 부위인 수구레를 듬뿍 넣은 국밥이다.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지방의 풍미가 얼큰한 선지 국물과 어우러져 별미로 꼽힌다. 반면 현풍곰탕은 소뼈를 오랫동안 고아낸 뽀얀 국물을 맛볼 수 있다. 보약만큼 진한 영양을 담고 있어 몸보신으로 안성맞춤이다.

구글지도, 백년도깨비시장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