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역대 최대 매출…근데 주가는 왜 하락했을까?

2026-04-29 15:51

호실적에도 주가 3%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목 잡다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7조 원과 영업이익 1.6조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으나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3% 하락한 13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의 동반 성장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견인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비용 상승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LG전자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확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3조 7272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73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약 33%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 규모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매출 6조 9431억 원, 영업이익 5697억 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판매 확대와 가전 구독(사용 기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수익성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전장(VS)사업본부 역시 매출 3조 644억 원, 영업이익 211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사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존에 확보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며 제조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6.9%까지 끌어올렸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37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와 웹OS(webOS) 플랫폼 매출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에코 솔루션(ES)사업본부는 매출 2조 8223억 원, 영업이익 2485억 원을 기록했으나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물류비와 부품단가 인상 탓에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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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3.00%) 떨어진 13만 5800원에 마감되었다. 시가 14만 1200원으로 출발했으나 장 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며 저가인 13만 4600원 부근까지 밀려났다.

이날 총 거래량은 152만 3850주이며 거래대금은 약 2118억 원 규모로 집계되었다. 현재 LG전자의 시가총액은 22조 1200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43위에 위치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25.52배, 주당순이익(EPS)은 5321원이며 주당순자산(BPS)은 13만 2659원이다.

시장에서는 호실적 선반영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2분기 경영 환경 불확실성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경영 실적 자료를 통해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 및 원자재 가격 인상 압력,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수요 변동 리스크가 2분기 사업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고 보통주 1주당 최소 1000원 이상의 연간 배당금을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 6442주를 소각 완료했으며 2월부터 9월까지 1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통해 주가 방어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2분기 전망에서 대형 화주로서의 협상력을 최대한 활용해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저개발 국가) 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원가 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가전 구독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비중을 확대해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