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가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9.88포인트 오른 6690.90으로 장을 마감하며 6700선 고지를 코앞에 뒀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만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 마감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는 전일 대비 0.75% 상승한 6690.90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702.38까지 치솟으며 6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소폭 밀리며 6690선에 안착했다. 거래량은 7억 1228만 100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31조 169억 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장 초반 변동성을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중 최저점은 6596.03이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수급 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기관은 홀로 47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 역시 1674억원을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나홀로 6069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도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지지한 점이 인상적이다. 프로그램 매매 동향은 전체적으로 3312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비차익거래(지수와 상관없이 개별 종목을 묶어 거래하는 방식)에서 3651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차익거래(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매매)에서는 339억원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80%) 오른 22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 또한 3500원(2.19%) 상승한 16만 3500원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000원(0.18%) 상승한 55만 6000원에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1000원(0.21%) 오른 47만 3000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락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000원(0.54%) 떨어진 129만 3000원에 장을 마치며 반도체주 내에서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오늘 시장의 상승 종목 수는 479개로 하락 종목 수인 364개보다 많았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3개였으며 하한가는 발생하지 않았다. 4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끝냈다. 특히 52주 신고가 근처에서 형성된 현재 지수 위치는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코스피의 52주 최고가는 6712.73이며 최저가는 2540.57이다. 현재 지수가 전년도 최저점 대비 160% 이상 급등한 수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늘의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기관 중심의 질적 상승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강력한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를 방어한 것은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소다. 다만 SK하이닉스의 하락에서 알 수 있듯 고점 부근에서의 매물 소화 과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6700선 안착 여부는 향후 거래 대금의 추가 확대와 외국인 수급의 전환 여부에 달려 있다.
거래대금이 31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의 활력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된다. 등락 종목 분포에서도 상승세가 특정 대형주에만 쏠리지 않고 중소형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 관찰된다. 이는 지수의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지표다. 6700선을 앞둔 구간에서 발생하는 차익 실현 욕구와 상방을 향한 매수세 사이의 치열한 공방이 내일 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