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베팅 상품 '프로토 승부식'에서 10만 원을 베팅해 3600만 원을 번 사람이 등장했다. 28일 KBO 리그 5경기가 모두 1점 차로 끝난 이례적인 날, 그 모든 결과를 정확히 맞힌 사람이 나타났다. 한 장의 베팅 영수증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프로토 승부식, 5경기를 한 장에 걸다
프로토 승부식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 토토의 한 종목이다. 지정된 경기의 승·무·패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여러 경기를 묶어 한 번에 예측하는 '다폴드' 구조다. 참여자는 최소 2경기부터 최대 10경기까지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경기가 많을수록 맞히기 어렵지만 배당률이 크게 높아진다. 선택한 경기를 모두 맞히면 각 경기 배당률을 전부 곱한 값이 최종 배당률이 된다.
이날 당첨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30분 오프라인 판매점에서 베팅했다. 두산(홈) vs 삼성(원정), 롯데(홈) vs 키움(원정), NC(홈) vs KIA(원정), KT(홈) vs LG(원정), 한화(홈) vs SSG(원정) 5경기 모두 홈 팀 승리를 예측했다. 투자금은 10만 원이었다.
5경기 전부 1점 차... 그리고 전부 적중
다섯 경기 모두 1점 차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삼성에 4대 5로 졌고, 롯데는 키움을 5대 4로, NC는 KIA를 5대 4로, KT는 LG를 6대 5로, 한화는 SSG를 7대 6으로 꺾었다. 두산만 홈에서 패하고, 나머지 4경기는 모두 홈팀이 이겼다. 어느 한 경기도 대승이나 대패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박빙의 결과였다.
각 경기 배당률은 두산 3.25배, 롯데 3.05배, NC 3.45배, KT 3.20배, 한화 3.30배였다. 이를 모두 곱한 최종 배당률은 361.20배. 여기에 투자금 10만 원을 곱하면 3612만 원이다. 온라인 적중 결과 화면에는 상태란에 붉은 글씨로 '적중'이 표시됐고, 적중금 ‘36,120,000원’이 명확하게 기재됐다. 베팅 영수증의 일련번호와 온라인 조회 화면의 번호가 일치해 조작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야구에서 1점 차 경기 자체는 드물지 않다. 다만 하루 5경기가 모두 1점 차로 끝날 확률은 통계적으로 희박하다. 보통 한 경기가 1점 차 승부로 끝날 확률을 25~30% 정도로 보는데, 이 조건이 5경기 연속으로 충족될 확률은 약 0.2% 내외에 불과하다. 대략 500일 정도 야구가 열려야 한 번 볼 수 있는 드문 현상이다.
여기에 5경기의 승자까지 모두 맞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승패를 맞힐 확률 50%를 5번 연속 적용하면 약 3%의 확률이 나오는데, 앞서 구한 '전 경기 1점 차' 조건과 결합하면 최종 확률은 약 0.007%까지 떨어진다. 숫자로 풀면 대략 1만 3000분의 1에 해당하는 확률이다.
엄청난 배당률이 말해주는 것
이날 5개 경기 배당률이 모두 3배 이상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경기들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배당률은 경기 시작 전 실시간으로 변동되며, 많은 사람이 특정 팀의 승리에 베팅할수록 해당 팀의 배당률은 낮아지는 구조다. 배당률이 높게 유지됐다는 건 시장에서도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경기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토는 오프라인(편의점, 복권 판매점 등)과 온라인 모두에서 구매 가능하다.
"분석인가 예지력인가"… 온라인 반응 폭발
소식이 커뮤니티에 공개되자 "진짜 먹을 자격 있다" 등의 감탄이 쏟아졌다. "여기에 10만 원을 때려박네"라며 낮은 확률에 큰돈을 건 배짱에 놀란 반응도 많았다. 냉정한 시각도 적지 않았다. "10만 원을 저기에 걸 사람이면 이미 1억 원 가량 잃었을 것"이라는 댓글이 수백 개의 공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