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아니다…무려 26만 명 몰리는 어린이날 연휴 여행지 1위는 '이곳'

2026-05-01 07:30

국내외 관광객 동시 몰리는 제주, 항공편 탑승률 94% 육박

올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권은 사실상 매진 상태이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투명 카약을 타며 바다 정취를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투명 카약을 타며 바다 정취를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도관광협회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총 26만 7000명으로 예상된다. 작년 같은 기간 26만 66명보다 2.7% 늘어난 수치이다. 인원수로 따지면 약 7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연휴 수요가 늘어난 데는 여러 배경이 맞물렸다. 올해 5월 1일 노동절이 63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공무원과 교사를 포함한 전 국민이 함께 쉬는 날이 됐다. 노동절이 금요일이고 어린이날이 화요일인 일정상, 연차 하루만 보태면 5일 연속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여기에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쳐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더해진 구도이다.

교통수단별로 보면 항공 이용객이 22만 2700명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내선이 19만 3100명, 국제선이 2만 9600명이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대비 28.6% 늘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도 195편으로 작년보다 18.2% 증가했으며, 일본, 중국, 대만 등 5개국 19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선박 이용객은 4만 4300명으로 소폭 줄었다.

날짜별 입도객은 5월 1일이 5만 3000명으로 연휴 기간 중 가장 많고 이어 3일(4만 8000명), 2일(4만 6000명) 순이다. 출발편 기준으로는 3일과 5일 제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이 이미 사실상 마감 상태이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은 94.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관광도 아도라매직시티호 등 총 7편이 제주 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승객 약 1만 72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기상 상황과 당일 예약 등 사유로 일자별 탑승률과 입도객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탐방객이 탁 트인 파란 하늘과 풍경을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탐방객이 탁 트인 파란 하늘과 풍경을 즐기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에 튤립이 활짝 피어 입장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보롬왓에 튤립이 활짝 피어 입장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는 어린이날 연휴에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는 대표 관광지이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자연 명소부터 아쿠아플라넷 제주, 다양한 박물관 등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실내·체험형 관광지가 고루 갖춰져 있다.

5월 초 제주는 감귤꽃이 만개해 특유의 향이 섬 전체에 퍼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숙소 유형으로는 호텔이 가장 많이 예약됐고, 리조트와 풀빌라가 뒤를 이었다.

이미 항공권과 숙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제주도관광협회는 입도 당일 기상과 결항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에 여유를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정 확정 전 항공편 환불 및 변경 조건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에 일본·중국인도 몰린다

한편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는 5월 황금연휴, 두 나라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한국으로 몰릴 전망이다.

지난 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을 8만~9만 명, 중국인 관광객을 10만~11만 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두 나라의 관계 악화, 고유가에 따른 항공료 부담, K콘텐츠 선호도 상승이 맞물리면서 한국이 단거리 최선호 여행지로 부상한 구도이다.

명동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 뉴스1
명동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 / 뉴스1

올해 1분기 방한 외래 관광객은 476만 명으로 역대 1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인은 9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중국인은 145만 명으로 29% 증가했다.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가 뚜렷하다.

일본 대형 여행사 JTB는 골든위크 해외여행객이 전년 대비 8.5% 증가한 57만 2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중 약 80%가 한국·대만 등 아시아권을 목적지로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비앤비 중국이 발표한 '2026년 노동절 연휴 해외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는 국가별 검색 순위 1위가 한국으로 나타났으며, 한국 관련 관심도는 전년 대비 5배, 서울 검색량은 6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행선지가 한국으로 쏠린 데는 중일 관계 악화가 주된 배경이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발 일본행 정기 항공편의 약 45%가 취소됐으며, 선양·톈진·푸저우에서 오사카·나고야로 향하는 일부 노선은 전면 중단됐다.

일본정부관광국 통계에서도 지난달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9% 감소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을 향하던 중국인들의 상당수가 행선지를 한국으로 바꾼 것이다.

정부는 이번 연휴를 지방 관광 분산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올해 2월부터 매주 '관광 상황실(워룸)'을 구성, 관광수요에 영향을 주는 여러 여건 변화와 도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며, "이번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관광 수요 위축에도,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라는 계기를 잘 살려 방한 관광의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행 플랫폼 클룩이 전 세계 MZ세대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한국은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위에 올랐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