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홍보맨 '충주맨'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뒤 공직을 떠나 유튜버로 전업한 김선태가 이번엔 핀테크 기업 토스의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니라 '1시간 안에 1000만 원을 결제하지 못하면 사비로 낸다'는 파격적인 미션 구조가 공개되면서,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기획력 진짜 미친 거 아님?"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토스가 이번 광고를 통해 홍보한 서비스는 '토스 페이스페이'다. 지갑, 카드, 스마트폰 없이 오직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로, 김선태에게 주어진 미션은 이 페이스 기능만을 활용해 1시간 안에 1000만 원을 소비하는 것이었다. 조건도 명확했다. 1000만 원을 다 쓰면 토스가 전액 부담하고,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나머지는 본인 사비로 결제해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선태는 미션에 실패했다. 1시간 동안 총 250만 원가량을 결제하는 데 그쳤다.
세차장에서 시작된 1000만 원 도전
미션이 시작되자 김선태는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세차장이었다. "더 비싼 거 없어요?"라고 물으며 외관 코팅, 실내 코팅 등 가장 고가의 옵션을 선택해 결제했다. 이어 카페에서 선머라떼와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주문했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서서 바로 먹겠다며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케이크를 그 자리에서 즉석 취식하는 장면은 영상 내 웃음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이어 떡볶이 가게를 찾아 진열된 재료를 통째로 구매하면서 "이걸 다 사놓고 어린 친구들이 오면 나눠 주는 걸로 하자"고 제안했다. 사장에게 약 20만 원어치를 선결제하며 주변 아이들에게 공짜로 나눠줬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직접 떡볶이집 위치를 알려주며 "가서 그냥 먹으면 된다"고 안내하는 장면도 담겼다.
머리 깎다 뛰쳐나온 이유
이발소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펼쳐졌다. 결제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발을 시작했지만, 1분 안에 나가야 한다는 시간 압박 때문에 머리를 다 깎지 않은 채 이발소를 뛰쳐나왔다. 그 상태 그대로 인근 사진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고, 덕분에 폭탄 머리 상태의 결제 인증 장면이 탄생했다. 이 장면 역시 영상에서 유독 반응이 뜨거운 부분이다.
치과에도 들러 스케일링을 받고 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PT 400회를 끊으면 1000만 원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오지만 일단 PT샵에서는 10회만 끊었다. 그는 "헬스 PT를 400 하면 천만원 된다. 근데 그거 죽을 때까지 해도 못 하지 않나.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추후에 설명했다.

"내 돈이 아닌데 손이 안 나간다"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245만 원가량이 남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여러 대를 사거나 고가 상품을 구매하면 되는데도, 김선태는 "손이 안 나간다"며 망설였다. "내 돈이 아닌데도 왜 이렇게 작아지냐"는 반응이 이어졌고, "핸드폰 다섯 개 사면 되긴 하지만..."이라면서도 "당근에 팔면 의미가 없고, 진짜 필요한 게 아니면 못 사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정육점과 과일 가게에서 보이는 대로 물건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1시간이 끝날 때까지 채운 금액은 250만 원에 불과했다.
"230만 원은 제가 낼 테니, 나머지는 기부로"
미션 종료 후 김선태는 토스 담당자와 마주 앉아 결과를 정리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도 "토스 측에도 과실이 있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제가 230만 원을 낼 테니 나머지 1000만 원은 기부하자"는 제안을 꺼냈다. 담당자는 이에 동의했고 000만원은 충주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됐다. 김선태는 미션에 실패했지만, 토스는 홍보에 성공하면서 기부도 하고 동시에 충주시는 깨알 홍보되는 긍정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빠르게 확산됐다. 김선태의 고유한 소비 패턴과 즉흥적인 판단, '남의 돈도 못 쓰는' 극도로 현실적인 캐릭터 등이 시청자들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고임에도 연출 흔적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흐름, 미션 실패를 정면으로 드러낸 구성이 오히려 제품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게 바로 '나만 죽으면 모두가 행복한' 살신성인 홍보냐" "기부 증서 들고 울먹이는 표정이 진짜 압권" 등의 반응들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토스 페이스, 얼굴만으로 결제되는 서비스
이번 광고 핵심 메시지인 토스 페이스페이는 스마트폰이나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얼굴 인식 한 번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다. 가맹점에 설치된 토스 프론트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시키면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된다. 토스 앱을 별도로 열 필요도 없다.
등록은 토스 앱에서 '페이스페이'를 검색해 진행할 수 있다. 얼굴 인증 후 원하는 결제 수단을 연결하면 되고, 신분증이 발급된 만 17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다. 토스뱅크 계좌가 없어도 타사 은행 계좌나 신용·체크카드와 자유롭게 연동된다.
보안 측면에서는 토스의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적용돼 있으며, 등록된 얼굴 정보는 암호화된 상태로 서버에 보관된다. 모자나 안경이 눈썹을 심하게 가리면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고, 외모가 크게 바뀐 경우 앱 내 '얼굴 다시 인증하기' 기능을 통해 재등록할 수 있다.
이용 가능 매장은 토스 앱 페이스페이 메뉴의 '결제 가능 매장'에서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에서도 김선태가 이 기능을 직접 활용해 주변 가맹점을 검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충주맨' 김선태가 광고판에 선 이유
김선태는 충주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할 당시 직접 출연과 기획을 병행하는 방식의 이색 홍보 영상으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전국 지자체 중 최상위 구독자 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딱딱한 공공기관 홍보 문법을 탈피해 자기 비하적 유머, 솔직한 리액션, 현장 즉흥 진행을 결합한 스타일이 M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폭넓게 통하면서 지자체 홍보의 새 기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공직을 떠나 유튜버로 전업하면서 개인 채널을 개설했고, 초기 구독자 확보 속도와 영상당 조회수 모두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토스 광고는 유튜버로 전업 이후 외부 기업과 협업한 사례 중 하나로, 민간 기업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끌었다. 별도 화려한 편집 없이 현장 반응을 그대로 담고, 실패한 결과도 숨기지 않는 방식이 오히려 "이 사람이 나오면 믿을 수 있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광고 단가 역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선태 채널소개서'라는 문건이 퍼졌는데, 이에 따르면 브랜디드 콘텐츠와 쇼츠를 결합한 패키지는 1억 원, 브랜디드 단독은 8,000만 원, PPL은 3,000만 원, 쇼츠 단독은 5,000만 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해당 자료의 공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구독자 규모와 조회수를 고려하면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수익 구조에 대해서는 김선태 본인이 직접 방향을 밝혔다. 채널 수익을 7대3으로 나눠 30%를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공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며, 공무원 출신이라는 이력과 맞물리면서 콘텐츠 신뢰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김선태 채널이 단기간에 광고 시장 구조 일부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초기 구독자 확보 속도, 영상당 조회수, 언론 노출이 동시에 결합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일 채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화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