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그분(이 대통령)은 제 평생 마음속 영웅... 누가 돼 죄송”

2026-04-29 09:15

"윤석열 정권과 똑같다" 여당 겨냥
"윤석열 검사들 때문에 인생 초토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불법 대북 송금 등 의혹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 청문회에서 여당과 금융감독원을 향해 "윤석열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종합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얻은 게 아무것도 없고 피해만 봤다"며 여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이달 14일 특위에 사유서를 내고 불출석했으며, 당시 사유서에도 "이 대통령은 공범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친동생 비롯해 주변 17명 구속"

자정 가까이까지 이어진 청문회 막판,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전 회장은 "우리 회사들이 다 상장폐지됐고 소액주주들이 죽어 나가는데 무슨 주가조작을 했다고 탈탈 털고 있나"라며 "무심코 던진 돌에 지나가던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격"이라고 말했다. 오전 질의에서도 "여당이 어떤 근거로 주가조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를 죽이려고 그토록 많은 사람을 구속했던 검사들이 그냥 봐줬겠나"라고 말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김 전 회장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권의 정치검찰이 주리를 틀어 허위 진술을 받아냈는데, 김성태 증인도 같은 압박 수사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시 검찰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 말해 달라고 하자 김 전 회장은 "매일 때리고 일본 순사들처럼 고문해도 참을 수 있지만 친동생과 여동생 남편, 사촌형, 30년을 함께한 동료들까지 17명을 구속했다. 어느 대기업을 수사하더라도 17명을 구속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고 답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실제 검찰의 목표는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은 "보통 금융 사건은 상식적으로 남부지검이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하는데, 수원지검에서 몰아서 수사한 것을 보면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 목표가 누구냐'는 재차 질의에는 "성함을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고, 그분이라고만 지칭하겠다"고 답했다. 그가 말하는 ‘그분’은 이 대통령을 뜻한다.

"태국서 국민의힘이 회유했다" 주장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개입이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돈을 보내면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상의했냐'는 질의에 "뭘 알아야 상의를 하죠"라고 했고, '보고한 적은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사건 당시 이 대통령을 만난 적 있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으며, 박선원 민주당 의원의 같은 취지 질문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을 '그분'으로 지칭하며 "'그분'에 대한 건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으며 상대를 하지 않았다"며 "법정에서도 공범을 부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내 평생 마음속의 영웅이었다"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 속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2023년 태국 체류 당시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화나실 텐데"라며 "태국에 있을 때 당시 여당 분들의 많은 회유와 제의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사들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가 됐는데, 그런 사람들과 대화할 일이 없다고 버티다가 잡혀 오는 바람에 휴대폰도 뺏겼다"며 "당시 정부에서 태국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해 핸드폰을 못 쓰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정성호 법무장관 "검찰 수사 부당 의혹 있어"

이날 청문회에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출석했다. 정 장관은 "검찰 수사 과정이 적절하지 못하거나 부당했다는 충분한 의혹이 있었다"며 "서울고검이 조사하고 있지만 물리적 한계도 있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지검 검사들의 집단 퇴정 사건에 대해 대검 감찰위원회가 징계 불가 판단을 내린 것을 두고 정 장관은 "대검 감찰부장이나 감찰부의 행태가 엄중하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기록을 법무부로 이송받아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날 국정조사 성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번 국조는 윤석열 정권에서 정적인 이 대통령을 제거하고자 하는 공작이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국조특위를 통해 확인된 것은 쌍방울 대북송금 등 주요 건에 이 대통령이 관여돼 있다는 사실뿐"이라며 "재판이 엄격하게 증거 재판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맞받았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누구?

김 전 회장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과거 전주 지역에서 조직폭력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불법 도박장 개장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대부업 등록 없이 300억원 상당을 빌려준 혐의로 2017년 벌금 1500만원도 선고받았다. 이후 2010년 특수목적법인 레드티그리스를 통해 쌍방울을 인수하며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인수 과정에서도 주가조작에 관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쌍방울 인수 후에는 특수차량 제작업체 광림, 속옷회사 비비안, 바이오기업 나노스,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등을 잇달아 사들여 그룹 규모를 키웠다. 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쌍방울과 비비안 등 계열사들은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