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3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4위' 찍어버린 19금 한국 드라마

2026-05-01 05:00

넷플릭스서 흥행 중인 한국 드라마, '시즌2' 기대감 높아져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를 뒤집어놓은 19금 한국 드라마가 화제다. 신예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이 작품은 신선한 시도로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4월 2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24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가 공개 후 첫 집계 기간 28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부문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등 총 37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으로는 더 높은 순위를 찍었다. 플릭스패트롤이 공개한 넷플릭스 TV쇼 부문 차트에 따르면 '기리고'는 공개 3일 만인 26일 기준, 글로벌 랭킹 3위를 기록했다. 하루 뒤인 27일에는 1위 국가 수가 대폭 확대됐다. 국내를 비롯해 스리랑카, 대만, 태국,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필리핀, 파키스탄, 오만,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2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날 13개국에서 8개국을 더 추가했다.

'기리고'의 흥행을 이끈 신인 배우들 / 넷플릭스
'기리고'의 흥행을 이끈 신인 배우들 / 넷플릭스

소원 이뤄주는 앱의 저주…신선한 공포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의문의 앱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8부작 시리즈다. 스마트폰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공포의 매개체로 삼아 10대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을 저주와 결합한 탄탄한 서사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드라마 '기리고' 출연 배우들 /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출연 배우들 /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YA(영 어덜트) 호러' 장르라는 점도 주목받는다.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호러를 넘어, 성적, 친구 관계, 시기, 질투, 첫사랑 등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었을 법한 보편적인 감정들을 저주의 근원으로 설정했다. 친구 사이의 미묘한 균열이 죽음의 위협과 맞물리며 발생하는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잔혹한 묘사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지며 29일 기준 4일 연속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인 감독·신예 배우들의 반란

'기리고'를 연출한 박윤서 감독은 이번 작품이 첫 단독 연출작이다. 그럼에도 과감한 캐스팅과 연출력으로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냈다. 박 감독은 "장르 특성상 신선한 배우가 나와야 더 진짜 같은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대본의 신선함을 배우를 통해서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기리고' 주연 배우 전소영 / 넷플릭스
'기리고' 주연 배우 전소영 / 넷플릭스

주인공 다섯 친구 역할은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신예 배우들로 채워졌다. 배우들의 열정도 남달랐다. 주인공 세아 역의 전소영은 육상 유망주 역할을 위해 국가대표 육상선수 김국영과 두 달간 매일 훈련을 받았고, 단발머리 변신과 태닝까지 감행했다. 형욱 역의 이효제는 감독의 요구에 20kg을 증량했으며, 건우 역의 백선호는 악령 빙의 장면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안무가에게 특훈을 받았다.

여기에 베테랑 배우 전소니와 노재원이 무당 커플 '햇살'과 '방울'로 합류해 무게감을 더했다. 호러 장르 안에서 액션과 유머, 로맨스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노재원의 활약은 '기리고'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기리고'에서 무당 '방울' 역을 맡은 배우 노재원 / 넷플릭스
'기리고'에서 무당 '방울' 역을 맡은 배우 노재원 / 넷플릭스

제주 무속신앙 입힌 한국적 오컬트…해외 언론도 호평

박윤서 감독은 제주 무속신앙 요소를 더해 기존 오컬트 장르와 차별화를 꾀했다. 햇살이 뱀신을 모신다는 설정, 하얀색 무구(무당이 사용하는 도구) '기메' 등이 대표적이다. 박 감독은 "한국적인 요소를 디테일하게 넣었을 때 해외 시청자가 더 신선하게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기리고'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스틸컷 / 넷플릭스

해외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학원물로 시작해 오컬트 호러로 확장되며 인물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겪는 두려움을 통해 강렬한 공포를 선사한다"고 평가했고, 미국 타임지는 "청소년 드라마, 테크 호러, 오컬트 미스터리의 영리한 조합으로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혼합"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간만에 정말 잘 만든 수작. 너무 재밌게 봤다", "정교하게 짜인 하이틴 호러와 기개 있는 한국 오컬트의 매끈한 결합", "긴장감과 오컬트 요소, 피할 수 없는 카운트다운이 주는 공포를 전달하는 동시에 우정과 성장, 감정적 유대에도 초점을 맞춘다", "'저주의 앱'이라는 소재가 클래식하지만 유머와 공포, 우정과 배신이 좋은 균형을 이룬다. 진정한 청춘 학원 호러", "너무 재밌어서 기리고 앱 켜고 '시즌2' 나와달라고 빌었다"라며 호평했다.

오컬트 호러 드라마 '기리고' / 넷플릭스
오컬트 호러 드라마 '기리고' / 넷플릭스

기리고 '시즌2' 기대감도 솔솔…"차세대 인재 등용문 되길"

작품은 세계관 확장을 암시하며 막을 내려 시즌2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 감독은 무당 커플 방울·햇살의 서사나 저주 공간에 갇힌 나리(강미나)의 이야기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제로 제작할 수 있다면 새로운 얼굴을 계속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정말 중요하다"라며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처럼 차세대 인재 등용문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8부작 전 편 시청 가능하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