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제대로 탔다…극적 전개로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5% 넘긴 '드라마'

2026-04-29 09:29

드라마 '허수아비' 시청률 상승

드라마 '허수아비'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드라마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유튜브 'ENA DRAMA'
드라마 '허수아비' 속 한 장면 / 유튜브 'ENA DRAMA'
지난 28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5.2%를 기록, 전날 방송한 3회 5%에서 시청률이 더 상승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경기 화성 등에서 벌어졌던 이춘재 사건을 소재로 한다.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등이 출연한다.

'허수아비'는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시청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회에서는 4.1%, 3회에서는 5.0%를 기록한데 이어 4회에서 5.2%의 시청률 기록을 남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ENA DRAMA
4회에서는 강태주(박해수)와 차시영(이희준)의 불편한 공조가 시작됐다. 민지(김환희)를 살해한 범인이 이전과 다른 흔적을 남긴 것을 알게 된 강태주와 차시영의 모습이 담겼다. 강태주는 자신을 괴롭혔던 차시영을 혐오하지만 사건을 위해 그에게 함께 범인을 잡자고 제안했다. 원래 중학생 때 절친했던 두 사람이 갑작스레 멀어지게 된 이유 또한 밝혀지면서 복잡미묘한 둘의 관계가 담겼다.

곧바로 수사를 재개한 강태주는 서지원(곽선영)이 찍은 사진 속 범인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낯익은 손수건에 집중했다. 6차 사건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김민지의 화구통 속 허수아비 그림도 심상치 않았다. 강성문고 앞에서 김민지를 만났던 것을 떠올린 강태주는 가장 먼저 서점으로 향했다. 이기환(정문성)은 어젯밤 화구통을 찾으러 왔었던 김민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어 김민지가 서점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고, 이기범(송건희)이 우산을 들고 따라 나갔다고 전했다.

그 사이 이기범은 전경호(강정우) 폭행 용의자로 수배 중이었다. 강순영(서지혜)이 차시영과 함께 있는 모습에 앙심을 품고 그 뒤를 쫓던 전경호가 이기범에게 폭행을 당해 혼수 상태에 빠진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강태주는 차시영을 찾아가 김민지 사건 조사를 위해서 이기범의 참고인 진술이 필요하다며 전경호 사건을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차시영은 이기범은 참고인이 아닌 용의자에 가깝지 않냐고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전경호와 이 일을 직접 매듭지었다.

사실 여기엔 또 다른 반전이 숨어 있었다. 강순영이 이기범을 숨겨주고 함께 도주를 계획했던 것. 그리고 같은 시각, 서지원은 범인의 손수건이 강순영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이기범을 향한 의심을 키웠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강순영을 뒤쫓던 차시영이 수풀 속에서 범인과 맞섰다.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강태주는 피를 흘린 채 강순영을 안고 나오는 차시영과 마주했다. 또 한 번 예기치 못한 반전 엔딩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유튜브, ENA DRAMA
이런 와중 강태주와 차시영의 과거 사연까지 공개되며 앞으로 그려질 서사와 관계성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어린 시절 차시영은 자신의 아버지와 강태주 어머니의 외도 현장을 목격했고, 차시영은 강태주가 아버지가 숨겨둔 자식이라고 오해하게 됐다. 하지만 강태주는 전경호에게 가정사를 폭로한 장본인이 차시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더 깊은 분노와 배신감에 휩싸였다.

서로 얽혀버린 이 관계 속에서 과연 차시영과 강태주가 어떻게 공조를 이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허수아비'의 모티브?

드라마 '허수아비' 포스터 / ENA
드라마 '허수아비' 포스터 / ENA
'허수아비'는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는 점, '모범택시', '크래시' 등으로 연출력과 흥행력을 모두 입증한 박준우 감독과 '모범택시'에서 호흡을 맞춘 이지현 작가가 재회한 만큼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박해수, 이희준 등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화제를 끌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은 "범죄 사건으로 한국 사회의 실제 사람들이나 그 시대의 공기, 또 살아왔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 오랜 꿈을 이루었던 이루어지게 된 작품이 '허수아비'"라며 "이춘재 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밝히기도 햇다.

그러면서 "강성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창조해서, 80년대 중반 수도권 농촌 지역의 어떤 공동체가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다뤘다.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고, 그 당시 범인을 왜 잡히지 못했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설명했다.

'허수아비'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로도 알려진 실제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 개봉 당시 장기 미제로 남았던 이 사건은 이후 2019년 진범이 밝혀지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맨 처음 신과 마지막 신에 범인이 나온다는 게 우리 작품의 특징이다. 2019년에 실제 이춘재가 특정되고 교도소에서 잡혔다. 주인공 태주가 60대 중반에 범인과 마주하는 모습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구성됐다"며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범인은 선악이 공존한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 시작하자마자 범인이 매회 등장하다 보니,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면서 범인이 마을 사람들 중 누구인지 지켜보시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수아비'의 중심에 있는 박해수와 이희준

유튜브, ENA DRAMA
박해수는 과거 강력계 형사였으며, 현재 대학에서 범죄학을 가르치는 프로파일러 강태주를 연기한다. 그는 과거에선 살인범을 잡기 위해 악착같이 애쓰는 형사의 모습과 현재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하게 살아가지만 여전히 과거를 품고 있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표현해 인물 변화를 설득력 있게 담고 있다.

박해수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맡았던 형사와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 '살인의 추억'은 범인이 잡히기 전이었고, '허수아비'는 그 이후에 이야기를 끌고 간다"며 "캐릭터나 인물의 성향, 성격이 겹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인의 추억'도) 당연히 너무나 좋아한 명작이다. 선배님의 작품을 공부도 했고 감독님과 그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꼭 송강호 선배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역할을 맡으셨던 선배님들까지 공부했다"며 "부담되기보다는 배우는 입장으로 했다. 해야 할 것이 많은 캐릭터였다"고 전했다.

강태주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차시영이라는 인물은 이희준이 맡았다. 차시영은 학청시절 강태주를 괴롭혔던 인물로, 검사가 된 후 강태주와 부딪히게 된다. 이희준은 특유의 서늘한 표정으로 복잡한 내면을 가진 차시영이라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백현진, 유승목, 허정도, 정문성, 곽선영 등 믿고 보는 명품 조연들이 합세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서로를 불편해하면서도 공조를 해야 하는 강태주와 차시영의 케미스트리 또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해준과 이희준의 호흡은 이미 전에도 검증된 바 있다. 두 사람은 '키마이라', '악연' 이후 '허수아비'를 통해 세 번째로 연기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박해수는 "'악연'보다 '허수아비'에서 더 진하게 만났다. 연쇄살인범을 쫓으며 개인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두 사람의 아픔이 강하게 드러난다"며 "다시 한번 이희준 형님과 우리의 케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준 역시 20여 년 전부터 쌓아온 친분을 자랑하며 "이 케미스트리 덕분에 리허설을 하면서도 서로 배려하면서 재밌게 연습했다. 아마 결과물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만났다고 하지만 해수 배우와는 60~70세까지 늙어가면서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처럼 (되고 싶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해수와 이희준의 케미스트리,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담긴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