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역사에 오래 기억될 명승부가 파리에서 펼쳐졌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29일(한국 시각)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5-4로 눌렀다. 두 팀이 주고받은 골만 무려 9개였다.
한국 팬들이 기대하던 이강인(PSG)과 김민재(뮌헨)의 '코리안 더비'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양 팀 감독 모두 이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직전 리그1 경기인 앙제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지만 이날은 벤치에 머물렀다. 김민재 역시 직전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결장했다.
경기는 감독 없는 뮌헨이 먼저 주도권을 잡으며 시작됐다. 뱅상 콩파니 감독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한 가운데, 뮌헨은 전반 17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루이스 디아스가 PSG 수비수 윌리안 파초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케인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의 이번 시즌 UCL 6경기 연속 득점이자 13호 골로, 뮌헨 공식전 통산 54번째 골이기도 하다.
PSG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데지레 두에의 침투패스를 받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9분 뒤에는 뎀벨레의 코너킥을 받은 주앙 네베스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뮌헨도 순순히 끌려가지 않았다. 전반 41분 마이클 올리세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알폰소 데이비스의 핸드볼 반칙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확인됐고, 뎀벨레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3-2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PSG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1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4-2를 만들었다. 2분 뒤에는 두에의 패스를 이어받은 뎀벨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5-2로 달아났다.
뎀벨레는 이날 2골 1도움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해외 스포츠 매체들은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그에게 부여했으며 이날 경기 MOM(맨오브더매치)를 부여 받았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0분 요슈아 키미히의 프리킥을 다요 우파메카노가 헤딩으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고, 3분 뒤에는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가 볼 트래핑 후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지만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되면서 5-4, 단 1골 차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PSG는 후반 42분 세니 마율루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을 넘기며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고 결국 승리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은 이 경기를 두고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온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리로 PSG는 2020-2021시즌 이후 UCL에서 이어져온 뮌헨 상대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PSG는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4강 1차전 승리를 발판 삼아 대회 2연패 꿈을 이어가게 됐다. 다음 달 7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뮌헨은 2019-2020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7번째 UCL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만큼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결승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원정에서만 4골을 뽑아낸 뮌헨의 공격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전반에만 5골, 후반 25분 만에 4골이 더 쏟아진 이날 경기의 흐름을 보면, 2차전 역시 9골 못지않은 스릴러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최종 승자는 또다른 준결승 맞대결인 아스널-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들의 1차전은 오는 30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