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투병 끝 영면…서울대 출신 래퍼 故제리케이, 오늘(29일) 발인

2026-04-29 09:34

래퍼 제리케이, 뇌종양 투병 끝 42세로 영면
한국 힙합의 양심, 제리케이의 음악과 메시지가 남기다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영면에 든다. 향년 42세.

악성 뇌종양 투병 끝 별이 된 래퍼 제리케이 / 제리케이 인스타그램
악성 뇌종양 투병 끝 별이 된 래퍼 제리케이 / 제리케이 인스타그램

제리케이의 발인은 29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공감수목장이다. 고인은 지난 27일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제리케이는 2024년 5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뇌종양 진단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저는 갑자기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회복하고 있다”며 “이게 다 뭔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진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글은 고인이 남긴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이후 투병을 이어오던 제리케이는 끝내 세상을 떠났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음악계와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음악 평론가 강일권은 자신의 SNS를 통해 “뇌종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갑작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이 이상하다. 부디 평화 속에 잠들길 바라며”라고 애도했다.

정의당 권영국 대표 역시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제리케이를 “언제나 예리하고 탁월한 감각으로 세상을 노래해 온 뮤지션”이라고 표현하며 “노동과 평등, 정의를 이야기해 온 동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음악은 오래도록 남아 정의와 평등을 알리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고인의 음악과 메시지를 기렸다.

비보를 접한 누리꾼들도 온라인상에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 편히 영면하시길”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며 고인을 향한 마지막 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1984년생인 제리케이는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 출신 래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01년 밀림닷컴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에 제리케이라는 이름으로 곡 ‘성역’을 수록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 2인조 힙합 그룹 로퀜스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로퀜스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한국 힙합 신에서 뚜렷한 색깔을 남겼다. 특히 음악계의 문제와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낸 가사로 주목받았다. 2008년 발매한 정규 1집 ‘마왕’은 완성도 높은 사운드와 직설적인 사회 비판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도 한국 힙합계에서 손꼽히는 명반으로 평가된다.

‘마왕’ 이후 잠시 음악계를 떠나 현대카드에 재직하기도 했던 그는 2011년 회사를 나와 다시 음악에 전념했다. 이후 독립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를 설립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선, 노동과 사회 문제를 향한 꾸준한 관심은 그의 음악을 관통하는 중요한 축이었다.

그는 정규 3집 ‘현실, 적’으로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정규 4집 타이틀곡 ‘콜센터 (feat. 우효)’로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0년에는 일상의 회복과 평온을 담은 정규 5집 ‘홈’(HOME)을 발표했다.

날카로운 언어로 시대를 기록했던 래퍼 제리케이는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메시지는 여전히 한국 힙합 신 안에 오래 남게 됐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