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먼저 개방 후 핵 협상하자” 미국에 제안... 트럼프 반응은?

2026-04-28 20:15

트럼프의 딜레마 : 경제 vs 핵 저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rive Studios ID-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rive Studios ID-shutterstock.com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 무력 충돌을 종식하되 핵 협상은 추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미국에 공식 제안했다.

이란 핵무기 역량 제거를 전쟁의 최우선 목표로 삼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2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와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란의 제안 접수 사실을 인정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이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 대변인은 당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오전 회의를 진행했으며 제안을 안건으로 다뤘다"며 "조만간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존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란 핵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소식통 역시 대통령이 거부감을 명확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제안의 뼈대는 해상 봉쇄 해제를 촉구하면서도 핵 프로그램 처리 방안은 논의에서 배제하는 형태였다"고 증언했다.

국가안보팀 회의는 해상 봉쇄 연장이 이란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지와 추가 작전 전개 필요성이 핵심이었다. 일부는 봉쇄를 2개월 연장하면 이란 인프라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합의로 유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슬람혁명수비대 입장이 점차 강경해질 가능성이 크므로 민간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으로 압박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X)에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는 AH-64 아파치 헬기 사진을 대중에 공개했다.

한 미국 관리는 "해당 제안 수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부정하는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개시 시점부터 핵무기 저지를 핵심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란이 해협을 전면 봉쇄해 세계 경제에 거대한 타격이 가해지자 해협 통제권 회복을 긴급 과제로 다루고 있다.

제안을 수용하면 세계 경제 위축은 해소할 수 있으나 당초 천명한 핵무기 저지 목표는 완벽히 실패했다는 국제사회의 냉혹한 평가를 초래할 수 있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 역시 제안에 거부 의사를 단호하게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주장하는 해협 개방은 이란 측과의 조율 및 허가 획득 혹은 폭파 위협을 전제로 한 조건부 개방이며 미국 측에 비용 지불을 강제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진정한 의미의 해협 개방이 아니며 국제 수역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행사 시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미국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취소 결정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주말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단독 회동을 마친 뒤 이슬라마바드를 떠난 직후 이뤄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삼아 협상안을 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에어포스원 탑승 전 "이란 측이 당초 부실한 내용의 문서를 발송했으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한 직후 10분 이내에 내용이 대폭 개선된 새로운 문서를 전달했다"고 발언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