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기라고?”…'21세기 대군부인' 담벼락 키스신 촬영지, 여긴 어디?

2026-04-29 04:00

아이유·변우석 드라마, 촬영지 로케이션 전국 '성지순례'

배우 아이유(이지은)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방영 초반부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극 중 배경이 된 촬영지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 "저기 어디야?" "직접 가보고 싶다" "진짜 여기라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각 로케이션이 검색어로 등장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존재하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평민이라는 신분의 벽에 부딪히는 재벌 성희주(아이유)와 왕의 아들 이안대군(변우석)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두 배우의 조합에 독창적인 세계관이 맞물리면서, 시청자들 시선은 극 중 등장하는 아름다운 배경 하나하나로 향하고 있다.

'변우석-아이유 담벼락 키스신 촬영지, 어디?' / MBC '21세기 대군부인'
'변우석-아이유 담벼락 키스신 촬영지, 어디?' / MBC '21세기 대군부인'

경북도청, 예천 양궁장…총리 관저와 국궁 대결의 무대

드라마에서 국정 중심 공간으로 등장하는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은 경북도청 앞마당과 회랑을 배경으로 삼았다. 웅장한 건물 외관과 넓은 마당이 실제 권력 기관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심리전이 돋보인 '국궁 대결 장면'은 경북 예천군 소재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촬영됐다. 활시위를 당기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장면의 배경이 실제 국제 규격의 양궁 시설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궁궐 화재 장면은 문경 마성 세트장에서 연출됐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위치. / 구글 지도
아이유, 변우석 국궁장 장면. / MBC '21세기 대군부인'
아이유, 변우석 국궁장 장면. / MBC '21세기 대군부인'

경북도는 드라마 촬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촬영지 발굴부터 섭외, 촬영 허가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나는 남자'와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도 경북이 주요 촬영지였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을 K-영상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영상 제작진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담벼락 키스의 배경, 경주 오릉

시청자들이 가장 뜨겁게 반응한 장면 중 하나는 이른바 '담벼락 키스 신'이다. 오래된 담장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가까워지는 이 장면의 촬영지는 경주 오릉으로 확인됐다. 경주 오릉은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를 비롯한 신라 초기 왕들의 능으로 이뤄진 유적지로, 고즈넉한 고분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시청자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배경이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을 더 극적으로 살렸다는 반응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쏟아냈다.

변우석, 아이유 담벼락 키스의 배경은 바로 경주 오릉. / MBC '21세기 대군부인'
변우석, 아이유 담벼락 키스의 배경은 바로 경주 오릉. / MBC '21세기 대군부인'
경주 오릉 위치. / 구글 지도

BTS도 찾았던 아원 고택…드라마로 다시 주목

이안대군의 사저로 등장하는 '아원 고택'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다. 250년 된 고택을 이전해 현대식 건물과 조화를 이룬 구조로 설계됐으며, 방탄소년단(BTS)이 2019년 발표한 '서머 패키지'의 촬영지로도 이미 널리 알려진 공간이다. BTS 팬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던 이 장소가 '21세기 대군부인'을 통해 다시 한번 주목받으며, 방송 이후 관련 정보가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통 한옥의 미감과 현대적 감각이 결합된 공간 구조가 드라마의 독특한 세계관과 맞물려 남다른 분위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완주군 일대에는 아원 고택 외에도 오성한옥마을, 소양고택 한옥스테이, 두베카페 등이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됐다.

아원 고택 위치. / 구글 지도

낙화놀이부터 광한루까지…전국 각지 명소가 스크린으로

드라마는 경북과 전북 외에도 전국 각지의 명소를 촬영지로 활용했다. '낙화놀이 장면'이 촬영된 경남 함안군의 '무진정'은 조선 중종 때 세워진 정자로, 드라마 방영 이후 새로운 방문지로 주목받고 있다. 함안 낙화놀이 자체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행사인 만큼, 해당 장면은 드라마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장면으로 꼽힌다.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도 촬영지 중 하나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은 한국관광100선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린 대표 고전 명소로, 이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관광객과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대군부인' 낙화 놀이 장면. / MBC '21세기 대군부인'
'21세기 대군부인' 낙화 놀이 장면. / MBC '21세기 대군부인'
무진정 위치. / 구글 지도

서울에서는 경복궁과 광화문, 종묘, 국립중앙박물관,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이 촬영지로 쓰였다. 경복궁은 한국관광100선 15~26회 선정 명소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친숙한 공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희대 중앙박물관은 극 중 역사적 분위기를 살리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수원 화성행궁과 충남 부여의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충북 청주의 수암골 전망대, 경북 안동의 만휴정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서울 종로구의 포시즌스 호텔(광화문 미래에셋호텔)과 구로구의 고척 스카이돔도 촬영지 목록에 포함됐다. 현대적인 럭셔리 공간과 스포츠 시설이 입헌군주제 세계관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촬영지 순례, 이미 시작

드라마 인기가 이어지면서 각 촬영지에는 직접 방문하려는 시청자들의 문의와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경주 오릉, 아원 고택, 함안 무진정 등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이미 알려진 명소지만, 드라마를 계기로 새롭게 유입되는 방문객의 연령층은 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대군부인'의 방영은 단순한 드라마 흥행을 넘어, 국내 여러 지방 관광지에 새로운 방문 동기를 부여하는 드라마 관광의 전형적인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도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청자들의 국내 방문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지방 관광 당국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21세기 대군부인' 주인공 아이유, 변우석. / MBC 제공
'21세기 대군부인' 주인공 아이유, 변우석. / MBC 제공

'21세기 대군부인'이 '터진' 진짜 이유 4가지

시청률 10% 돌파와 화제성 지수 1위를 동시에 기록한 '21세기 대군부인'에는 논란을 상쇄하는 명확한 흥행 동력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캐스팅 파워다. '선재 업고 튀어'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변우석과 톱스타 아이유의 조합은 그 자체로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기는 구심력으로 작용했다. 연기력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더라도, 두 사람의 비주얼 합과 피지컬 차이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본질인 대리 설렘을 충족시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번째는 논란 자체가 트래픽을 생성하는 구조다. "연기가 어색하다"는 비판과 "캐릭터 해석의 차이"라는 팬덤의 반박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충돌하며 대규모 언급량을 만들어냈다. "말이 안 되는 설정인데 궁금해서 본다"는 이른바 도파민 시청층이 형성됐고, 오류를 찾아 비판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는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의 흡인력이다. 평민 신분의 재벌녀와 자유를 갈망하는 대군의 로맨스는 클리셰하면서도 신분 타파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개연성보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미장센에 집중하는 연출 방식이 웹소설과 웹툰 감성에 익숙한 시청층에게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

네 번째는 글로벌 OTT 효과다.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30여 개국 TOP 10에 진입했고, 공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중국에서도 바이두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국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역으로 자극하는 낙수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판하는 시청자조차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 그것이 이 드라마가 가진 흥행의 실체다.


유튜브, MBCdrama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