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한 끼 식사의 대명사인 햄버거 세트에서 감자튀김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짭짤하고 고소한 맛 뒤에 숨겨진 건강상 위해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 기름에 튀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단순한 비만을 넘어 탈모와 호르몬 변화, 심지어 뇌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세트 메뉴 구성에서 감자튀김을 제외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혈관 막아 모발 영양 공급 차단... 동물 실험서도 탈모 확인
감자튀김처럼 기름기가 많은 고지방 식단은 탈모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튀긴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며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흐름이 둔해진다.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우리 몸에서 직경이 가장 작은 말초혈관은 이러한 혈류 저하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
모낭 주변의 혈관 역시 대부분 말초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모발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분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탈모 현상이 나타난다. 일본 도쿄의대 연구팀이 실시한 동물 실험에서도 이러한 상관관계가 명확히 드러났다. 고지방 식이를 지속한 쥐는 모낭 재생이 방해받아 모낭이 휴지기 상태로 머물며 탈모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방이 많은 식사가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줄기세포의 기능을 억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호르몬 교란에 기억력 감퇴까지... 1만 8080명 조사 결과
튀긴 음의 해악은 외형적인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감자튀김에 포함된 다량의 포화지방산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는 남성의 성욕 감소와 성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튀김류는 혈관 내 염증 수치를 높여 뇌로 향하는 혈류를 방해한다. 뇌세포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감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약 1만 80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학습 능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위장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튀긴 음식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높은 지방 함량이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 하부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산 역류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평소 속쓰림이나 소화 불량을 겪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멀리해야 할 음식이 바로 감자튀김이다.
감자튀김 대신 코울슬로... 식이섬유가 혈당 상승 억제
건강을 지키면서 햄버거를 즐기고 싶다면 메뉴 선택의 공식을 바꿔야 한다. 전분 식품인 감자를 기름에 튀겨 만든 감자튀김은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메인 메뉴인 햄버거보다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
가장 현명한 대안은 감자튀심 대신 코울슬로나 샐러드 같은 채소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다. 양배추를 주재료로 한 코울슬로 등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음식물의 소화 속도를 늦춰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혈당 상승 폭을 완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튀긴 음식이 유발하는 혈관 내 염증 반응을 중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햄버거를 먹을 때 음료 역시 설탕이 가득한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당분이 없는 탄산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선택의 차이가 혈관 건강과 모발 상태, 나아가 뇌 기능까지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