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3부…단 열흘만 먹을 수 있다는 '의외의 나물'은?

2026-04-29 20:00

한국기행 4월 29일 방송 정보

고기를 먹을 때 장아찌로 자주 곁들이는 산마늘은 익숙한 반찬처럼 보이지만 생잎으로 맛볼 수 있는 시기는 매우 짧다.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향이 살아 있는 산마늘 생잎은 봄 수확철 중에서도 단 열흘 남짓한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제철 나물이다.

EBS1 ‘한국기행’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3부에서는 거창 덕유산 해발 700m 고지에서 60만 주 산마늘을 키우는 윤창효 씨의 봄 수확 현장을 찾아간다. 딱 열흘만 맛볼 수 있는 아삭하고 알싸한 산마늘 생잎에 담긴 봄의 생명력을 만난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열흘이면 끝나요, 산마늘'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열흘이면 끝나요, 산마늘'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 '한국기행'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3부 - 열흘이면 끝나요, 산마늘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거창의 덕유산 인근에서는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 겨울 눈을 뚫고 생명력 있게 올라오는 산마늘이 바로 그것이다. 산마늘은 과거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채웠던 나물이라 하여 '명이나물'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현재 이곳에서 60만 주의 산마늘을 키우고 있는 윤창효 씨는 이 식물과 맺은 인연으로 인생을 완전히 바꾼 사람이다.
덕유산. / 구글지도

IT 업계에 종사하던 윤창효 씨는 자신을 '까칠한 도시 남자'라 표현했다.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몸과 마음이 병들어 결국 산을 찾게 됐다. 혹독한 겨울 눈을 뚫고 꿋꿋이 자라난 산마늘을 마주한 순간이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그는 자연의 생명력 앞에서 감동해 눈물을 터뜨렸고 그날 이후 산마늘은 평생을 함께할 반려 작물이 되었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열흘이면 끝나요, 산마늘'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열흘이면 끝나요, 산마늘'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이제 게으른 농부라 스스로를 소개하는 윤창효 씨의 산마늘 농사는 치밀한 계획을 요구한다. 산마늘은 열이 많은 성질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금세 자라나버린다. 때문에 최대 열흘 동안만 수확이 가능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잎이 억세져 먹을 수 없게 된다. 장아찌로 가공하면 사철 먹을 수 있지만 아삭하고 알싸한 생잎의 맛은 딱 열흘뿐이다.

오는 수확 시기를 앞두고 가족들은 모두 연차를 내고 집결했다. 처제와 조카까지 함께한 수확은 힘겨운 일이다. 가파른 산중에서 허리를 숙여 한 잎 한 잎 따내는 작업은 고된 노동이지만 알싸한 산마늘에 삼겹살 한 점만 얹으면 하루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봄의 생명력을 가득 머금은 산마늘을 맛보는 열흘 동안 윤창효 씨와 그의 가족들은 자연의 선물을 온몸으로 느낀다.

◈ 봄철 짧은 수확기…향으로 즐기는 제철 나물 ‘산마늘’에 대해 더 알아보자!

산마늘은 우리나라 산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Allium microdictyon이다. 부추속 식물로 마늘과 유사한 향을 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와 경북·경남 등 산림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며 해발이 높은 숲속의 그늘진 환경에서 자란다.

이 나물은 ‘명이나물’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울릉도 지역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기에 산마늘을 채취해 먹으며 생활을 이어갔다고 전해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재배가 확대됐지만 자연 상태에서는 여전히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다.

산마늘은 봄철 초기에 새순이 올라오며 식용 시기는 매우 짧다. 잎이 부드럽고 향이 가장 좋은 시기는 꽃대가 올라오기 전으로, 보통 4월에서 5월 초 사이에 집중된다. 이 시기를 지나면 잎이 빠르게 질겨지고 섬유질이 강해져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이런 생육 특성 때문에 제철 식재료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잎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생잎을 그대로 쌈 채소로 활용하는 것이다.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며 특유의 알싸한 향이 육류의 기름진 맛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잎을 씹으면 마늘과 비슷한 향이 올라오지만 자극적인 매운맛보다는 은은한 향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다.

삼겹살에 산나물(명이나물) 장아찌를 곁들여 먹는 사람.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삼겹살에 산나물(명이나물) 장아찌를 곁들여 먹는 사람.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장아찌로 만드는 방식도 널리 쓰인다. 간장, 식초, 설탕 등을 이용해 절이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 장아찌로 숙성된 산마늘은 생잎보다 향이 부드러워지고 짠맛과 단맛이 더해져 밑반찬으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무침, 전, 튀김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사용되며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경우도 있다.

산마늘은 재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물로 알려져 있다. 씨앗을 심은 뒤 상품성이 있는 크기의 잎을 수확하기까지 수년이 소요되며, 한 해에 새잎이 한 번만 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일정 시기에만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는 특징을 보인다.

산마늘은 짧은 수확 기간과 독특한 향을 바탕으로 봄철 대표 산나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생잎으로 즐기는 시기가 제한적인 만큼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로 유통되고 있다.

◈ 전국의 삶과 풍경을 담아온 EBS1 대표 장수 다큐멘터리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4편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54편 '지금 아니면 못 먹어요'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은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방영되고 있는 EBS의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전국 곳곳의 자연환경과 지역 문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과 그 속에서 이어지는 삶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매주 하나의 주제를 정해 총 5부작으로 나눠 방송하며, 각 편은 약 30분 분량으로 구성된다. 지역별로 다른 생활 방식과 정서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기행’은 강한 자극이나 극적인 연출보다 현장 본연의 분위기를 전하는 데 무게를 둔다. 과장된 재현이나 인위적인 설정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장소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여기에 차분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달한다.

방송의 무대는 산촌과 어촌, 농촌, 섬마을 등 전통적인 지역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도시의 골목과 생활 현장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 문화와 주민들의 삶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를 통해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주제와 지역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