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마일리지 어디 쓰나 했더니…대한항공이 연 새 사용처

2026-04-28 14:48

270마일부터 사용 가능
디지털 재화 ‘젤리’로 전환

남은 항공 마일리지를 팬덤 활동에 쓰는 길이 열렸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항공기가 대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쌓아두긴 했지만 막상 쓰려면 애매했던 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나 좌석 승급에 쓰기에는 부족하고 그대로 두기에는 아까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소액으로 남은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제한적이라 만료 시점이 다가와도 활용법을 찾기 어려웠다. 이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은 이런 잔여 마일리지를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서 쓰는 디지털 재화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와 마일리지 제휴를 맺고 스카이패스 회원의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소액 마일리지 활용이다.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처럼 비교적 큰 단위로 쓰이던 마일리지를 디지털 콘텐츠 소비 영역으로 넓히면서 고객이 일상에서 더 쉽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사용처가 애매했던 잔여 마일리지를 팬덤 플랫폼 안에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이용자와 글로벌 팬덤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패스 회원은 보유한 마일리지로 위버스의 디지털 재화인 ‘젤리’ 바우처를 구매할 수 있다. 바우처는 2종으로 운영된다. 젤리 9개 바우처는 270마일, 젤리 15개 바우처는 450마일을 사용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구매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마일리지 몰의 ‘라이프·투어’ 메뉴에서 가능하다. 바우처를 받은 뒤 위버스에 등록하면 젤리로 교환된다.

젤리는 위버스 안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재화다. 위버스 DM 구독이나 디지털 멤버십 구독 등 팬덤 활동과 연결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항공 마일리지를 단순히 여행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아티스트와의 소통이나 콘텐츠 이용에 연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플랫폼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이다. 아티스트와 팬이 커뮤니티에서 직접 소통하고 독점 미디어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블랙핑크, 두아 리파, 요아소비 등 글로벌 아티스트 180여 팀이 입점해 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는 1200만 명 수준이다.

“글로벌 항공과 팬덤이 만났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이제 위버스(Weverse)에서도 사용 가능 / 대한항공 제공
“글로벌 항공과 팬덤이 만났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이제 위버스(Weverse)에서도 사용 가능 /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위버스와 손잡은 배경에는 항공 마일리지의 사용 경험을 넓히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그동안 항공권 예매와 좌석 승급, 부가서비스 이용 등 여행 관련 영역에서 주로 쓰였다.

하지만 마일리지를 충분히 모으지 못했거나 항공권 사용 계획이 없는 고객에게는 남은 마일리지를 쓰기 어렵다는 인식도 있었다. 이번 제휴는 이런 불편을 줄이고 비교적 적은 단위의 마일리지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사례다.

팬덤 플랫폼과 항공사의 결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항공사는 글로벌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위버스는 전 세계 팬덤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두 서비스 모두 국경을 넘어 이용자가 움직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K팝과 글로벌 팬덤 문화가 확장되면서 팬들은 공연 관람과 콘텐츠 소비, 멤버십 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티스트와 연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흐름에 맞춰 마일리지 사용처를 팬덤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넓힌 것이다.

이번 제휴는 국내 회원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스카이패스 회원에게도 적용된다. 스카이패스 회원이라면 거주 국가와 관계없이 같은 방식으로 바우처를 구매하고 위버스에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위버스가 글로벌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마일리지 사용 경험도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팬덤 이용자까지 확장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협업을 통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마일리지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항공권을 이용하기 전까지 마일리지를 묶어두는 방식이 아니라 일상 속 취미와 콘텐츠 소비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소액 마일리지 사용처가 늘어나면 고객 입장에서는 만료를 앞둔 마일리지를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멤버십 서비스의 체감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며 “이번 위버스와의 제휴는 대한항공 고객에게 트렌디하고 편리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활용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