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현미 별세 3년 만에…한상진 “조카 하늘나라 갔다”

2026-04-28 11:36

이모 현미 떠나보낸지 3년 만에 조카상 비보 전한 배우

배우 한상진이 또 한 번 가슴 아픈 이별을 맞았다. 이모인 가수 고(故) 현미를 떠나보낸 지 3년 만에 이번에는 조카상 비보를 전했다.

지난 2023년 가수 현미 장례식 당시 상주로 나선 배우 한상진 / 뉴스1
지난 2023년 가수 현미 장례식 당시 상주로 나선 배우 한상진 / 뉴스1

한상진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제 조카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지만 무거운 메시지를 남겼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과 누리꾼들의 위로와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연이은 가족과의 이별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한상진은 2023년 이모이자 연예계 선배인 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한상진은 이모의 별세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귀국해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는 SNS를 통해 "내가 연기하는 걸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셨던 이모님들 두 분 다 하늘에 계시지만, 먼저 하늘에 가신 가족들과 행복하실 거라 기도한다"고 고인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모를 떠나보낸 지 3년 만에 조카를 잃는 슬픔까지 겪게 되면서, 주변의 마음도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조카상 비보를 전한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스토리
조카상 비보를 전한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스토리

연예계 '명문 가족'…이모 현미, 사촌 누나 노사연·노사봉

한상진은 화려한 연예계 가족사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이모는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가수 현미이고, 사촌 누나는 '이 세상 끝에서'로 유명한 노사연과 노사봉 자매다. 화려한 가족 배경을 뒤에서 지지대 삼아 배우의 길을 걸어온 한상진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오랜 무명의 시간을 인내로 버텨낸 인물이기도 하다.

한상진은 1978년 1월 17일생으로, 1995년부터 연기를 시작해 서울예술대학 재학 중이던 1997년 청바지 브랜드 잠뱅이의 모델로 발탁됐다. 2000년 SBS 톱 탤런트 선발 대회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SBS 공채 9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SBS 드라마 등에 꾸준히 출연했으나 두드러진 주목은 받지 못했고, 배역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아 미국 이민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배우 한상진 / 뉴스1
배우 한상진 / 뉴스1

7년 무명 끝에 '하얀거탑'·'이산'으로 터진 존재감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상진은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김명민)의 오른팔인 박건하 역할, '이산'에서 조선 정조대의 권세가 홍국영 역할을 잇따라 맡으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를 계기로 데뷔 10여 년 만인 2007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7년이 지나서야 받은 신인상이었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솔약국집 아들들',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해치'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역사 드라마 속 막후 정치를 주도하는 전략가나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을 연기할 때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이산의 홍국영, 뿌리 깊은 나무의 심종수, 육룡이 나르샤의 적룡 등이 대표적이다.

한상진과 동료 연예인들 / 한상진 인스타그램
한상진과 동료 연예인들 / 한상진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카림 벤제마와의 닮은꼴로 화제를 모아 '코리안 벤제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본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인스타그램에 관련 포즈 사진을 올리는 유머 감각을 보여줬다.

연기뿐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2020년부터 서울예술대학교 연기실습 과목 강의를 맡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배우 지망생과 신인들에게 연기 팁을 전하는 '한상진의 원포'라는 채널도 운영 중이다.

아내 박정은 감독 따라 부산으로…부부가 함께 부산 홍보대사

한상진의 사생활도 대중의 관심사다. 그는 2004년 여자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박정은 감독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연상연하 커플로 박정은이 한 살 많다. 무명 시절에는 '박정은의 남편'으로 불렸지만, 한상진이 배우로 크게 성공하면서 이제는 반대로 박 감독에게 '한상진의 아내'라는 수식어가 붙게됐다.

박정은 감독이 2021년 부산 BNK 썸 2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게 되자, 한상진도 아내를 따라 부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한상진은 JTBC '아는 형님' 출연 당시 "아내 때문에 부산으로 이사 갔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상진은 아내가 일하는 부산에서 번 돈은 부산에서 써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이주를 결정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부의 부산 사랑은 이후로도 쭉 이어졌다. 지난 3월, 부산시는 배우 한상진과 부산 BNK 썸 박정은 감독 부부를 미디어 소통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두 사람은 임기 2년 동안 부산시 공식 소통 채널 등을 통해 부산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위촉식에서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박 감독과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한 한상진 배우가 삶으로 보여준 부산에 대한 애정이 어떤 홍보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부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부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영화 '써니데이'로 스크린 복귀, TV조선 다큐 진행까지

최근 한상진은 연예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25년 2월 개봉한 영화 '써니데이'에서 완도군청 공무원이자 주인공의 절친 '하석진' 역을 맡아 최다니엘, 정혜인 등과 함께 유쾌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극장 개봉 이후에는 IPTV, 케이블 VOD, OTT 플랫폼으로도 공개되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나고 있다.

현재 한상진은 TV조선 '메디컬 스토리 주어진 시간'을 진행하며 의료 다큐멘터리 MC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교양 프로그램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방송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배우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방송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배우 한상진 / 한상진 인스타그램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부산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던 한상진에게 찾아온 조카의 부고 소식. 이모 현미를 잃은 지 불과 3년 만의 이별이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팬들과 동료들의 진심 어린 위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상진이 이 슬픔을 잘 딛고 일어설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