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식 범행?…수면제 먹여 남성들 재우고 수천만원 턴 20대 여성

2026-04-28 07:22

수면제 계열 약물 검출
경찰 “모방범죄 가능성은 낮아”

수면제를 이용해 남성들을 재운 뒤 금품을 빼앗은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2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만난 30대 남성들에게 접근해 범행을 이어왔다. A 씨는 피해자들과 약 한 달가량 동거하며 신뢰를 쌓은 뒤 음식이나 음료에 수면제를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피해자들이 잠든 뒤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거나 고가 물품을 대신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이며 피해 금액은 약 4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지난 23일 의정부시 한 주택에서 발생한 일이 계기가 돼 드러났다. 피해 남성이 잠에서 깨어난 뒤 상황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검거했다. 이후 유사한 피해 내용이 담긴 고소장이 서울 등지에서 추가로 접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범행 전반이 드러났다.

경찰이 피해자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해당 성분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최근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약물과 같은 계열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A 씨가 특정 사건을 모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은 있으나 계획 경위나 동기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수면제는 병원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것”이라며 “남성들이 스스로 약을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 씨의 약물 처방 경위와 실제 사용 방식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에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공범 여부와 범행 동기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약물 범행 닮은 수법, 김소영 사건 재조명

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자에게서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김소영 범행과의 공통점도 거론되고 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북구 모텔 등지에서 남성들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남성 3명 가운데 2명은 숨졌고 1명은 의식을 잃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 서울북부지검 제공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 / 서울북부지검 제공

이후 수사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서초구와 강북구 등지에서 또 다른 20~30대 남성 3명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은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관련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검찰과 경찰은 김소영이 정신과 진료 과정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의 모발 감정에서도 동일 계열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은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해왔다. 다만 수사기관은 약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해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김소영에 대한 재판은 서울북부지법에서 진행 중이며 살인의 고의성과 범행의 계획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