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대구시장 파이터 2026ver

2026-04-27 16:30

보수 텃밭 대구, 민주당의 TK 동진 전략에 흔들리나
추경호 vs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가 전국 정치판 바꾼다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선거 구도가 한층 또렷해졌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양자대결로 정리됐고, 경북에서는 민주당이 기초단체장 후보를 대거 전진 배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사용자가 준 기사들처럼,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지역 대결을 넘어 국민의힘의 텃밭 수성과 민주당의 TK 동진 시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데 있다.

우선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내홍 끝에 추경호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대진표가 완성됐다. 추 후보는 첫 공식 일정으로 충혼탑 참배에 나서며 보수 결집 메시지를 냈고, 내부 갈등으로 걱정을 끼친 점을 인정하며 수습에 나섰다. 반면 김부겸 후보는 이미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민생 행보, 공약 발표를 이어오며 먼저 선거전에 들어간 상태였다. 연합뉴스도 국민의힘이 후보를 정하지 못한 기간 동안 김 후보가 지역 공약과 현장 일정을 앞세워 종횡무진해 왔다고 전했다.

두 후보의 메시지도 뚜렷이 갈린다. 추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키겠다”,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에 넘길 수 없다”는 식으로 보수 단일대오와 수성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는 회초리론과 함께, 대구로페이 확대, 소상공인 금융·보험 지원, 골목상권 재편 같은 민생경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후보를 전면에 세우되, 중앙당이 앞에 나서기보다 ‘김부겸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대구만의 승부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하다. 매일신문 보도처럼 민주당은 경북에서 안동·예천·포항 등 14개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하고, 구미에는 장세용 전 시장을 다시 내세우는 등 조직력과 지역 기반을 갖춘 인물들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안동에는 이삼걸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예천에는 윤동춘 전 경북경찰청장처럼 행정·치안 경력을 가진 후보를 배치해 상징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노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단순히 대구시장 한 곳을 노리는 게 아니라, 김부겸 변수와 여권 프리미엄을 발판 삼아 경북 전역으로 판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TK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국민의힘은 대구 공천 갈등으로 흔들린 지지층을 추경호 후보를 중심으로 얼마나 빨리 다시 묶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민주당은 김부겸 후보의 인지도와 여권 프리미엄을 발판으로 대구는 물론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얼마나 외연을 넓힐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기본 구도는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의 결집만큼이나 민주당의 확장 시도도 이전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노골적이라는 점에서, 대구·경북이 전국 판세를 읽는 상징적 격전지가 되고 있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