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돌아온다…병·페트 동시 부활에 애주가들 들썩인 ‘이 술’ 정체

2026-04-30 07:01

20년 만에 돌아온 20도 소주, 고도수 시장 공략 나섰다
저도수 열풍 속 고도수 소주 수요는 왜 남았을까

롯데칠성음료가 출시 20주년을 맞아 ‘처음처럼’의 초창기 맛을 되살린 고도수 소주를 선보인다. 저도수 소주가 시장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수 소주를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다시 ‘20도 소주’ 카드를 꺼낸 것이다.

처음처럼 클래식 /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처음처럼 클래식 /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롯데칠성음료는 27일 ‘처음처럼 진’을 리뉴얼한 ‘처음처럼 클래식’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20년전 본연의 레시피로 돌아온, 진하고 부드러운 소주’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알코올 도수는 ‘처음처럼’ 출시 당시와 같은 20도로 맞췄다.

맛의 방향도 초창기 제품에 가깝게 설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알라닌, 아스파라진, 자일리톨 등 출시 당시의 첨가물을 더해 처음의 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도수만 높인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의 정체성을 다시 꺼낸 셈이다.

기존 ‘처음처럼’의 핵심 요소도 유지했다. 대관령 기슭 암반수와 쌀증류주, 알룰로오스를 적용해 브랜드 연속성을 살렸다. 패키지는 주요 디자인 요소를 이어가되 라벨 색상을 진한 녹색으로 바꿔 고도수 이미지를 강조했다. 라벨에는 ‘클래식 20도’ 문구를 넣어 제품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처음처럼 클래식 로고 /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처음처럼 클래식 로고 /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유통 채널도 넓혔다. 5월 초 출시되는 ‘처음처럼 클래식’은 360㎖ 병 제품을 추가해 식당과 주점에서도 판매된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병과 페트 제품 모두 만날 수 있다. 병과 페트가 동시에 부활한다는 점에서 기존 애주가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20주년 신규 광고 등을 제작해 헤리티지 디자인의 ‘처음처럼’을 알리는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저도화 트렌드 속에서도 고도수 소주를 애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맛을 구현했다”며 “익숙하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주를 즐기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처음처럼의 부드러운 제품 특징을 알리며 무형 자산인 헤리티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도수 열풍 속 고도수 수요가 남은 이유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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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주 시장은 오랫동안 저도수 흐름을 따라왔다. 독하게 빨리 취하는 술보다 부담 없이 오래 즐길 수 있는 술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회식 자리에서 빠르게 잔을 비우는 문화가 약해지고, 대화와 식사를 곁들여 천천히 마시는 음주 방식이 확산된 영향이 컸다.

20~30대와 여성 소비자의 취향 변화도 저도수 열풍을 키웠다. 알코올 향이 강하고 목 넘김이 거친 술보다 부드럽고 가벼운 제품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처음 술을 접하는 소비자, 과음을 피하려는 소비자에게 저도수 소주는 더 편한 선택지였다.

건강과 자기관리 트렌드도 시장을 바꿨다. 술을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숙취 부담을 줄이고, 가볍게 마시려는 소비자가 늘었다. 주류업계도 이 흐름에 맞춰 더 낮은 도수, 더 부드러운 맛, 제로 슈거, 소용량 제품 등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넓혔다.

그럼에도 고도수 소주 수요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진한 맛과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소주를 선호한다. 음식과 함께 마실 때도 도수가 있는 소주 특유의 맛을 찾는 층이 있다. ‘처음처럼 클래식’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 제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고도수 제품뿐 아니라 소용량 제품과 과실탄산주 라인업도 넓히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200㎖ 소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일반 소주 1병 360㎖의 절반 수준으로 용량을 줄이고 페트병 용기를 적용해 1인 음용과 가벼운 소비를 겨냥했다.

과실탄산주 카테고리도 재편 중이다. 최근 ‘순하리진’으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순하리 유자진, 순하리 상그리아진을 출시했다. 과일향과 제로 슈거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취향을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주류 소비 줄자 세분화 전략으로 돌파구

롯데칠성음료의 행보는 침체된 주류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맞닿아 있다. 회식 등 집단 중심 음주 문화가 줄어들고 혼술·홈술 등 개인 취향 중심 소비가 확산하면서, 주류 시장은 도수·용량·맛을 세밀하게 나누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포트폴리오 재편을 사업 전략으로 꼽으며 “주류 부문에서는 저도·무알코올 트렌드에 대응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행미디어 시대에 따르면 롯데칠성이 주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는 배경에는 주류 소비 감소로 인한 업황 침체가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회식 문화가 줄고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대에 줄지어 놓인 주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매대에 줄지어 놓인 주류 / 연합뉴스 자료사진

20·30대 주점 소비도 줄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와 3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20.9%, 15.5% 감소했다. 과거처럼 특정 제품이 시장을 넓게 지배하기보다, 개인 취향에 맞춘 세분화 제품이 살아남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처음처럼 클래식’은 단순한 복고 제품이 아니다. 저도수·무알코올·제로 슈거 흐름이 커지는 가운데, 반대로 고도수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층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적 제품에 가깝다. 병과 페트, 식당·주점과 편의점·마트를 모두 겨냥한 것도 접점을 넓히려는 선택이다.

고도수 소주, 마실 때는 더 천천히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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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수 소주는 같은 양을 마셔도 몸에 들어가는 알코올량이 더 많다. 따라서 “몇 잔 안 마셨다”는 체감과 실제 취한 정도가 다를 수 있다. 20도 소주는 저도수 제품보다 알코올 부담이 큰 만큼 음주 속도 조절이 중요하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원샷과 연속 음주다. 짧은 시간에 고도수 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한 잔을 마신 뒤 충분히 시간을 두고, 중간중간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빈속 음주도 피해야 한다. 공복 상태에서는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더 빨리 취하고 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식사나 안주를 곁들이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양을 조절해야 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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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가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소주, 맥주, 양주를 섞어 마시면 실제 마신 알코올량을 체감하기 어렵고 음주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수면 부족, 피로, 약 복용 중인 상태라면 음주 자체를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고도수 술은 적은 양으로도 판단력과 반응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알코올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어 출근길 운전도 주의해야 한다.

‘처음처럼 클래식’의 출시는 저도수 중심으로 흐르던 소주 시장에 다시 고도수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고도수 제품일수록 천천히, 적게, 음식과 물을 함께하는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 20년 전 맛을 되살린 소주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