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운명의 결단”…김관영 전북지사, 무소속 출마 승부수 던지나

2026-04-27 14:29

경선 파행 후폭풍에 전북 정가 술렁

김관영 전북지사. / 뉴스1
김관영 전북지사. / 뉴스1

대리기사비 지급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6·3 전국 지방선거 무소속 출마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성향 이원택 후보가 선출된 이후 잡음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김 지사는 KBS와 통화에서 “이번 주 안으로 자리를 마련해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지자와 참모 사이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며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설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흘러나온 적은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한 여론조사기관이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는 이원택 의원과 김 지사의 가상 양자 대결, 민주당 경선 공정성, 무소속 출마 시 지지 여부를 묻는 문항이 포함됐다. 김 지사 측은 해당 조사 시행을 부인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청년 정치인 등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현금 제공 논란을 빚었다.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대리기사비를 청년들에게 지급했다가 찝찝하고 부담스러워 다음 날 회수했다”고 해명했으나, 관련 보도 직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김 지사를 제명했다.

김 지사가 빠진 채 치러진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는 친청계 성향의 이원택 후보가 안호영 의원을 누르고 선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후보도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다. 지역 청년들과의 정책 간담회에서 고액의 식사·음주 비용 일부를 제3자에게 대납시켰다는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경선을 그대로 진행했는데, 당 안팎에서는 ‘친청계인 이 후보 봐주기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경선에서 패한 안 의원은 당이 김 지사는 빠르게 제명하면서, 이 후보의 의혹은 그냥 넘어갔다면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김 지사 측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정청래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호남 민심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며 “그런 이유로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최근 단식 중 병원으로 이송된 안 의원과도 만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결정을 존중하는 것과 잘못된 과정을 묻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퇴원하는 대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현직 도지사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당 지원 없이 전북 전역을 누벼야 하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김 지사 주변에서는 불출마하는 것이 좋다는 만류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지사 스스로가 국민의당에서 복당한 지 얼마 안 돼 다시 민주당과 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