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아래서 찾는 쉼과 명상…포항 흥해에서 특별한 문화유산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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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임허사, 5월부터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하며’ 운영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하얀 꽃이 나무를 덮을 때, 사람의 마음도 잠시 가벼워진다”

경북 포항시 흥해향교 뒤편, 초여름이 되면 숲은 하얀 빛으로 물든다. 바람이 스치면 눈처럼 흩날리는 꽃잎, 그 아래에는 오랜 시간을 품은 이팝나무들이 있다.

이팝나무는 예부터 풍년을 기원하는 나무로 불렸다.

꽃이 풍성하게 피면 한 해 농사가 잘될 징조로 여겨졌고, 사람들은 그 아래에서 계절과 삶의 흐름을 읽었다. 단순한 나무를 넘어, 세대와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삶의 공간이었다.

하얀 꽃비 내리는 이팝나무 아래에서 힐링을 선물하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포항시와 대한불교조계종 임허사는 ‘2026년 생생 국가유산 사업’의 일환으로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임허사와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을 중심으로 자연유산의 가치 확산과 시민들의 심신 치유를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2026년 5월부터 총8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하며’ 는 5월 2일 오전 10시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11시 명상이 이어진다.

5월3일과 5월 5일, 5월 9일은 각각 오전 10시와 오후1시 2차례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월 13일 오전 10시 명상이 진행되며, 11월 1일 오전10시 목신재로 행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포항시 흥해읍 이팝나무 군락지/이하 포항시 제공
포항시 흥해읍 이팝나무 군락지/이하 포항시 제공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은 조선시대 향교 건립 당시 심어진 나무에서 비롯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역사적 자연유산이다.

포항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1975년 12월 30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됐다가 2020년 12월 7일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천연기념물 제561호로 승격, 보호하고 있으며 흥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지역의 기억을 품어온 이 숲은, 이제 단순한 경관을 넘어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고요한 숲에서 2026년, 자연과 사람을 잇는 특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임허사 전경
임허사 전경

▲하얀 꽃비 아래에 선 ‘대한불교조계종 임허사’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임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고 알려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고요한 숲과 맞닿아 있는 임허사는 오랜 시간 지역민들의 정신적 안식처 역할을 해온 전통 사찰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불교적 가치 속에서 수행과 치유의 공간으로 기능해 온 임허사는, 이팝나무 군락과 어우러지며 더욱 깊은 의미를 만들어낸다.

향교의 유교적 전통, 사찰의 불교적 수행 문화, 그리고 자연 생태가 하나로 이어지는 이 공간은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성을 보여준다.

자연과 전통, 수행의 의미가 겹겹이 쌓인 ‘임허사’에서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의 가치를 확산하고, 시민들의 심신 치유를 돕기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부처의 가르침을 온 몸과 마음으로 실천한다.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

▲풍성하게 구성된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하며’

△‘이팝꽃 그늘 아래, 자연의 선율을 따라’

5월 2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아름다운 이팝나무 아래에서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은 앙상블 연주와, 창작무용공연, 성악 듀엣, 국악가요 등으로 풍성하게 진행되어 숲의 풍경과 어우러진 선율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지역 대표 문화예술콘텐츠로 성장 기대 모아

이번 사업은 자연유산을 기반으로 명상, 전통문화, 음악공연 등이 결합한 복합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임허사와 이팝나무 군락, 흥해향교를 잇는 공간적 연계는 그 상징성만으로도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나타내며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의 빠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무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이팝꽃이 흩날리는 숲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쉼’의 의미를 조용히 전하고 있다.

임허사 주지 철우 스님은 “이팝나무 군락이 단순한 자연유산을 넘어 시민들의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