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 옥택연의 비공개 결혼식 현장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무단 확산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의 결혼식 장면이 유출된 것을 넘어, 비연예인인 신부의 얼굴까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퍼진 탓에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호텔 창문 너머로 찍혔다"…결혼식 당일 중국 SNS 발칵
옥택연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4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은 처음부터 철저히 비공개로 기획됐다. 소속사 측은 결혼 전부터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부가 비연예인인 만큼, 그의 사생활과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예식이 끝난 뒤 중국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지난 24일 진행된 옥택연의 결혼식 현장 사진이 퍼졌다. 해당 게시물은 결혼식이 진행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투숙 중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객실 창문으로 결혼식을 목격하고 사진을 촬영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 기자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다", "연애 사실도 중국인이 우연히 만나면서 알려졌던 것으로 안다", "중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가볍게 웃어넘기는 분위기의 해외 반응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번졌다.

"선을 넘었다"…비연예인 신부 얼굴까지 무방비 노출
공개된 사진에는 옥택연과 신부가 팔짱을 낀 채 서로를 바라보거나 얼굴을 가까이 맞댄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사진 속 신부의 얼굴이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는 "비공개 결혼식인데 이건 선을 넘은 것", "연예인이라도 가족까지 공개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옥택연 측은 결혼 전부터 신부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결혼식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정보를 철저히 공개하지 않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무단 유통되며, 비연예인 배우자의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된 상황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6년 '아는 형'이 공항에서 잡은 스타…옥택연의 화려한 데뷔
옥택연은 1988년 12월 27일 서울 출생으로, 12살 때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으로 이민을 가서 6년간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의 연예계 입문은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었다.
2006년 SBS와 JYP엔터테인먼트가 공동기획한 '슈퍼스타 서바이벌'에 친구 따라 심심풀이로 모델 부문 1차 예선에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해버렸다. 당시 그는 이번에는 절대 붙을 리 없다고 생각해 보스턴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출국 직전 공항에서 잡혀서 한국에 남아 있게 됐다. 캐스팅 팀장이 그의 영상을 보자마자 "이 친구 꼭 데려와야 한다"며 직접 나선 것이다.
2008년 2PM 싱글 앨범 'Hottest time of the day'로 데뷔한 그는 이후 '짐승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2PM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유창한 영어 실력은 데뷔 초 JYP 소속 외국인 연습생들의 통역을 전담할 만큼 그룹 내에서도 특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가수에서 배우로…스크린·브라운관 모두 접수한 만능 엔터테이너
옥택연은 2010년 KBS2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1년 '드림하이'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일본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도 출연해 일본어 실력까지 선보이며 한·일 양국에서 인기를 누렸다.
이후 KBS2 '드림하이'·'참 좋은 시절', tvN '싸우자 귀신아'·'빈센조'·'어사와 조이', OCN '구해줘'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특히 2021년 tvN '빈센조'에서 악역 장준우를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시청자들로부터 "악역인데 왜 이렇게 매력적이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단국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이후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경영학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등 학업에 대한 열정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군 복무도 묵묵히 완수했다. 2017년 입대 당시 훈련소에서 훈련 점수가 높아 신병교육대 조교로 발탁되기도 했으며, 전역 후 바로 활동에 복귀하며 팬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혜야 사랑해"…시상식장에서 터진 고백, 그리고 10년 연애의 결실
옥택연과 아내의 연애는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진심 러브스토리'로 평가받는다. 2020년 비연예인 회사원과의 열애 사실을 밝히며, 약 10년간 조용히 사랑을 지켜왔다.
공개 연애 중에도 옥택연은 신부의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다. 그러던 그가 마음을 열고 결혼을 공개 선언한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는 자필 편지를 통해 "2PM으로 데뷔하고 벌써 19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19살에 '슈퍼스타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항상 함께해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또한 예비 신부에 대해 "오랜 시간 저를 이해하고 믿어준 사람"이라 표현하며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돼주며 앞으로의 삶을 함께 걸어가려 한다"고 진심을 담았다.
백미는 시상식 무대였다. 지난해 12월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은 옥택연은 수상 소감 말미에 "사랑해 지혜야"라고 신부로 추정되는 이름까지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전파를 탄 이 한 마디에 SNS가 들썩였고, 두 사람의 결혼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2PM 완전체가 함께한 결혼식…"두 번째 유부남 탄생"
결혼식 현장 역시 감동적이었다. 2PM의 막내이자 팀 내 '결혼 선배'인 황찬성이 사회를 맡았고, 멤버들이 축가를 불러 특별함을 더했다. 준케이, 닉쿤,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 등 2PM 멤버들이 모두 참석해 새신랑 옥택연의 앞날을 축복했다. 데뷔 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의 20대를 함께한 멤버들이 결혼식에서도 의리를 발휘한 것이다.
이로써 옥택연은 2022년 먼저 결혼한 황찬성에 이어 팀 내 두 번째 기혼자가 됐다.
결혼식 이후에도 옥택연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오는 5월 9일과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더 리턴'을 개최하며, 약 10년 만에 완전체로 현지 무대에 오른다. 신혼 생활 시작과 동시에 대형 콘서트라는 기분 좋은 이정표가 겹친 셈이다.
한편 결혼식 직후 옥택연은 tvN 드라마 '어사와 조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윤의 영화 '살목지' 포스터를 SNS에 공유하며 "무서운 거 못 보는데요. 울면서 볼게"라고 적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결혼식 이틀 만에 신혼여행 대신 동료 배우의 작품을 SNS로 홍보하며 '의리남'다운 행보를 보였다.

이번 결혼식 사진 유출 논란을 두고 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유명인이라도 비공개로 진행한 예식을, 심지어 일반인 배우자 얼굴까지 유포하는 건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축복받아야 할 새출발이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얼룩진 만큼,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