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일냈다…안방극장 휩쓸더니 '20회 연장 방송' 확정한 韓 드라마

2026-04-25 10:38

'첫 번째 남자' 총 140회 방송 확정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20회 연장을 확정하며 후반부 서사를 한층 더 밀도 있게 끌고 간다. 복수와 욕망, 가족과 배신, 로맨스와 음모가 뒤엉킨 '첫 번째 남자'는 이제 기존 120회에서 140회 체제로 재정비되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게 됐다.

'첫 번째 남자' 93회 예고 일부. / 유튜브 'MBCdrama'
'첫 번째 남자' 93회 예고 일부. / 유튜브 'MBCdrama'

20회 연장 확정…일일드라마 한계 뛰어넘었다

24일 MBC에 따르면 120회 방송으로 기획됐던 '첫 번째 남자'는 4주 분량인 20회를 연장해 140회 방송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작품은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자신의 욕망을 위해 타인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치명적인 대결을 축으로 긴장감 있는 전개를 이어왔다.

이번 연장 결정의 배경에는 수치로 입증된 성과가 있다. 작품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5%대의 전국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IPTV VOD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본방 이후 재시청 수요까지 견고하게 확보했다.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OTT 화제성 지수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반응을 이끌어냈다.

MBC 드라마스튜디오 관계자는 "TV-OTT 화제성 지수와 OTT 실시간 순위 등 주요 지표에서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시청자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 앞으로 펼쳐질 통쾌한 사이다 반격과 휘몰아치는 전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회 연장은 무엇보다 기존 서사의 여백을 메우고 인물들의 감정선과 대결 구도를 보다 촘촘하게 다룰 여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주요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만큼, 남은 회차에서는 단순한 갈등 봉합이 아니라 반격과 파국, 재편으로 이뤄지는 고밀도 전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남자' 포스터. / MBC
'첫 번째 남자' 포스터. / MBC

불륜 폭로에 소송까지…24일 방송, 파국으로 치달은 상견례

가장 최근 방영된 24일 방송 역시 폭발적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준호(박건일)와 오장미(함은정)의 상견례가 불륜 폭로와 위자료 청구 소송 문제로 뒤집히며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갈등의 불씨는 강준호의 결혼 강행 선언에서 시작됐다. 한영자(최지연)의 반대에도 그는 "부모님의 일과 내 결혼은 별개"라며 오장미와의 결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강백호(윤선우)가 "어머니가 어떻게 아버지 상간녀와 사돈을 맺냐"고 맞서며 가족 간 대립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채화영(오현경)은 사태를 덮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움직였다. 그는 강남봉(정찬)에게 관계가 드러나지 않으려면 아이들 결혼을 성사시켜야 한다며 사돈 관계로 위기를 봉합하자고 압박했고, 강남봉 역시 이에 동조했다. 이후 한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지만, 이는 진심 어린 반성이 아닌 상황 모면용 행동으로 그려지며 분노를 자극했다.

채화영의 대응도 독했다. 직접 한영자를 찾아가 "선을 넘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강남봉이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집착했다고 둘러댔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분노한 한영자가 물을 끼얹고 그를 내쫓는 장면은 감정 폭발의 정점을 찍었다.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24일 방송된 '첫 번째 남자' 92회 일부. / 유튜브 'MBCdrama'

하지만 진짜 폭풍은 상견례 자리에서 터졌다. 한영자가 마대창(이효정) 앞에서 모든 진실을 폭로하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특히 채화영 앞으로 위자료 청구 소송 서류가 담긴 법원 등기 우편이 도착하는 장면은 상견례를 가족 화합의 자리가 아닌 전면전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채화영은 내 남편과 불륜 관계"라는 선언은 그동안 봉합되는 듯 보였던 이야기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은 추가 폭발을 예고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마대창이 직접 관계를 추궁하고, 강남봉은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하는 반면 채화영은 "일방적인 집착일 뿐"이라며 발뺌하면서 서로 다른 진술이 또 다른 진실게임을 예고했다.

게다가 마서린(함은정)의 의식 회복 장면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병실에서 눈을 뜬 마서린이 어떤 기억을 가지고 돌아왔는지, 그리고 이 귀환이 오장미와 채화영 구도에 어떤 균열을 만들지 역시 후반부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청자들도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등에서 "(연장으로) 함은정 더 오래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다들 연기력 최고다" "이제 장미는 장미 위치로 서린이는 서린이 위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백호 엄마 불쌍하다" "복수 성공해라"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첫 번째 남자' 인물관계도. / MBC
'첫 번째 남자' 인물관계도. / MBC

함은정 1인 2역 중심축…얽히고설킨 인물 구도도 주목

'첫 번째 남자'의 힘은 자극적인 사건만이 아니라 인물 간 충돌 구조에도 있다. 중심에는 오장미와 마서린, 그리고 채화영이 만든 삼각 축이 있다.

함은정이 연기하는 오장미는 서린보다 먼저 태어난 쌍둥이 언니로, 밝고 따뜻하면서도 생존력이 강한 현실파 캐릭터다. 난관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철 멘탈과 가족을 지키려는 집념이 인물의 핵심이다. 최고의 셰프가 되는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가족이 위협받으면서 복수의 전면에 서게 되는 인물로, 극의 정서적 중심을 담당한다.

반면 또 다른 축인 마서린은 정반대 결을 가진 존재다. 재벌가 손녀라는 배경 아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금쪽이이자 안하무인의 아이콘으로 그려진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공허한 내면을 품고 있고, 강준호를 향한 집착 어린 감정을 갖고 있다.

오현경이 맡은 채화영은 말 그대로 악의 중심이다. 전설급 스타 탤런트 출신이라는 화려한 외피 뒤에 권력욕과 생존 욕망을 감춘 인물로, '드림그룹' 장악이라는 야심을 품고 움직인다. 마회장 앞에서는 조신한 며느리지만 돌아서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이중성은 극의 긴장을 떠받치는 핵심 요소다.

윤선우가 연기하는 강백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의감 넘치는 훈남 변호사이자 오장미를 향한 순애보를 가진 인물이다. 극에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지만, 형 강준호와 오장미를 둘러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기도 한다.

강준호는 미슐랭 쓰리스타 셰프 출신이라는 설정을 가진 '완벽남' 캐릭터다. 냉정하고 치밀한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그는 오장미를 사랑하게 되며 계산 밖 감정과 마주한다. 최근 결혼 강행 선언 역시 이 인물의 고집과 사랑, 그리고 위험한 선택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이었다.

'첫 번째 남자'의 강점은 선악 대립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다층적 인물 관계에 있다. 복수, 욕망, 사랑, 집착이 인물마다 다른 방식으로 발현되며 매회 새로운 균열을 만든다. 그리고 그 균열이 이제 20회 연장을 통해 더 길고 깊게 펼쳐질 가능성을 갖게 됐다.

140회 체제로 재편된 '첫 번째 남자'가 남은 회차에서 어떤 반전과 응징, 재편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이번 연장이 끝을 늦추는 선택이 아니라 더 큰 폭발을 위한 전략적인 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첫 번째 남자'는 매주 월요일~금요일까지 오후 7시 5분 MBC에서 방송한다.

유튜브, MBCdrama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