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신작 프로젝트 발표...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 3명 출연

2026-04-25 08:47

'서부극 스릴러' 프로젝트 발표한 박찬욱 영화감독
매튜 맥커너히, 페드로 파스칼, 오스틴 버틀러 출연

박찬욱 영화감독. / 뉴스1
박찬욱 영화감독. / 뉴스1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최정상급 배우들을 한데 모아 서부극 스릴러 영화를 촬영한다.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 주요 할리우드 매체들이 25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박 감독의 차기작 제목은 '래틀크리크의 산적들(The Brigands of Rattlecreek)'이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아카데미 수상자 매튜 맥커너히, 에미상 4회 후보에 오른 페드로 파스칼, 아카데미 후보 오스틴 버틀러, 그리고 '헤어질 결심'으로 박 감독과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탕웨이가 출연한다. 칸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칸 마켓의 최대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매튜 맥커너히(인스타그램)와 페드로 파스칼(샤넬 광고).
왼쪽부터 매튜 맥커너히(인스타그램)와 페드로 파스칼(샤넬 광고).

각본은 극폭력 장르의 거장으로 꼽히는 S. 크레이그 잘러(S. Craig Zahler)가 맡았다. 잘러는 '본 토마호크', '브롤 인 셀 블록 99', '드래그' 등을 연출한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다. 느리고 잔혹한 리듬감이 특징인 극단적 폭력 서사로 장르 마니아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인물이다.

왼쪽부터 오스틴 버틀러(할리우드 어센틱)와 탕웨이(뉴스1).
왼쪽부터 오스틴 버틀러(할리우드 어센틱)와 탕웨이(뉴스1).

영화의 각본은 원제 '래틀보지의 산적들(The Brigands of Rattleborge)'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 블랙리스트 1위에 오른 뒤 약 20년간 '만들어지지 못한 명작 각본'으로 회자돼 왔다. 워너브러더스, 아마존이 차례로 제작권을 가져갔으나 번번이 제작이 무산됐고, 아마존 판에서는 매튜 맥커너히의 주연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 프로젝트마저 결국 폐기됐다가 이번에 박찬욱 감독 주도로 다시 살아났다.

배역 정보도 공개됐다. 매튜 맥커너히는 주인공 보안관 빌 아담스 역을 맡는다. 오스틴 버틀러는 악당 헨리 리 역으로, 폭풍우를 틈타 마을을 습격해 주민들을 살해하는 갱단의 수장을 연기한다. 페드로 파스칼은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 역으로, 아담스 보안관과 손을 잡고 복수에 나서는 인물이다. 탕웨이는 아담스의 아내 발레리를 맡는다.

거대한 폭풍우를 엄폐물 삼아 외딴 마을에 난입해 주민들을 약탈하고 살해한 갱단에 맞서 보안관과 의사가 복수를 추구하는 과정이 영화에 담겨진다. 제작비는 약 6000만 달러(약 880억 원)로 알려졌다.

영화의 주제 의식은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와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 복수, 폭력의 결과, 가족의 가치, 기억의 무게.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 이번에는 미국 서부 황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을 "박찬욱 감독이 지금까지 탐구해온 주제들의 정점"이라고 소개했다. 잘러 각본의 묵직하고 둔기 같은 리듬과 박 감독 특유의 정밀하고 도착적인 시각적 우아함이 만나는 조합은, 전형적인 프레스티지 서부극과도, 단순한 스타 집합 영화와도 결이 다른 무언가를 예고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욱 감독에게 이 작품은 2013년 '스토커(Stoker)' 이후 두 번째 영어권 장편 연출이다. '스토커' 이후 그는 영국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과 HBO 시리즈 '공감자(The Sympathizer)'로 영어권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엔 한국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칸 마켓에서 패트릭 왝스버거(Patrick Wachsberger)의 레전더리 레이블 193을 통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박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직도 맡아 칸에서 더욱 주목받는 자리에 서게 됐다.

탕웨이의 합류는 '헤어질 결심' 이후의 재결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2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는 주인공 송서래 역을 맡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보안관 빌 아담스의 아내 발레리 역으로 박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