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회 만에…넷플릭스 1위 이어 드라마 화제성 2위까지 차지하며 싹쓸이한 '드라마'

2026-04-25 07:20

JTBC 드라마 '모자무싸' 흥행 이어져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흥행이 계속되고 있다.

'무자무싸' 속 한 장면 / 유튜브 'JTBC Drama'
'무자무싸' 속 한 장면 / 유튜브 'JTBC Drama'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4월 3주 차(4월 13일~4월 19일) TV-OTT 드라마 화제성 2위에 올랐다. 극의 주인공인 구교환은 출연자 화제성 3위, 고윤정이 6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뒤처진 채 시기와 질투에 괴로워하는 인간의 평화 찾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공개되기 전부터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나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흥행시킨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 '웰컴투 삼달리' 등을 연출한 차영훈 감독의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여러 작품에서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구교환과 고윤정이 합류하면서 방송 전부터 '믿고 보는 작품'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공감이 가는 대사와 상황이 펼쳐져 더욱 화제를 끌었다.

'황동만' 역의 구교환...현대인 모습 담아냈다

구교환은 극 중 황동만 역을 맡아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20년째 데뷔 문턱을 넘지 못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2회에서 황동만은 나이 마흔에 8인회에 집단 절교, 즉 '왕따'도 당했다.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이 황동만에게 '아지트 출입 금지'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린 것. 남 잘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 되는 거엔 행복해 죽으며 제어장치가 고장 난 채 내달리는 황동만의 난장을 오랫동안 벼르던 박경세(오정세 분)가 결국 폭발했기 때문.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주던 곳에서조차 밀려난 황동만은 밀려나게 됐다.

더 내려갈 곳도 없는 바닥에서 불안에 휩싸인 황동만을 건져 올린 건 변은아(고윤정)였다. 사실 그녀의 감정 워치도 황동만 못지않은 ‘빨간불’이었다. 워낙 시나리오 보는 눈이 좋아 날카로운 '도끼질'에도 감독들이 줄 서는 것이 못마땅한 최동현이 대놓고 무시하고 구박할 때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육체적 증상으로 발현돼 코피를 쏟았다.

유튜브, JTBC Drama
이 단단한 각성은 황동만을 향한 연대로 이어졌다. 8인회 멤버 이기리(배명진 분) 감독과 최효진(박예니 분) 기획 PD가 황동만을 골칫덩이 무능력자로 취급할 때, 변은아는 "인간이 인간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무능 아니냐"며 황동만을 방어했다.

각성한 황동만은 자신을 모멸한 최동현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을 전염병 환자 보듯 치우려는 그에게 "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고 쏘아붙이며 오만한 기득권의 세계에 통쾌한 균열을 냈다. 신나게 들이받는 황동만을 지켜보던 변은아의 입가에도 처음으로 빛나는 미소가 번졌다.

이후 변은아는 황동만에게 할머니(연운경)의 정성이 담긴 반찬을 선물했다. 그런 그녀의 손목 위로 감정 워치의 초록불이 선명하게 반짝였고, 이를 확인한 황동만 역시 초록빛으로 물든 자신의 감정 워치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반찬통을 소중히 들고 환희에 찬 황동만은 지난번의 처참한 실패를 딛고 새처럼 날아올랐다.

드라마 기획 의도..."점점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모자무싸' 포스터 / JTBC
아직 극초반이지만, 시청률은 다소 아쉬운 편이다. 첫 방송에서 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한 '모자무싸'는 2회에서도 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자무싸'만이 가진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왜 내 인생이 네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요", "불안하지만 않으면 돼" 등의 공감 가는 명대사들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마음을 울린 건 결국 드라마의 기획 의도와도 맞물린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는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 특별한 사람, 중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다들 최선을 다해서 산다. 사실 그런 사람이 스스로 되면 상관없는데 보통은 누구보다 더 가치 있고 특별하고 중요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까 시기, 질투의 못난 감정이 올라온다. 시기와 질투로 20년을 살아온 사람이 저희 드라마 주인공이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JTBC Drama
이어 "20년째 감독으로 데뷔를 준비하며 살아온 황동만 역할의 구교환 씨가 주인공이다. 친하게 지내는 모든 사람은 다 성공했다. 잘 나가는 감독, 제작자, 기획PD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무가치함, 자괴감, 질투, 열등감, 불안 등 오만가지 못난 감정에 휩싸여 살아간다. 그의 곁에 '너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네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의 무가치함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고 그런 동만이를 견뎌왔던 주변 사람들이 점점 그를 안아주면서 각자 자신이 가진 무가치함을 점점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저희 드라마는 데뷔를 못한 영화감독이 멋지게 데뷔해서 천만 영화를 만들어서 최고의 흥행감독이 되는 사이다 스토리는 아니다. 보시는 시청자 여러분에게 오늘의 좌절, 오늘의 실패, 오늘의 부끄러움, 오늘의 자괴감 이런 것들이 너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러니 오늘 조금 속상하고 힘든 걸 마음에 두지 말고 내일을 살다 보면 함께 웃고 떠들 날이 있을 거라고 작은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구교환과 고윤정의 케미스트리

지난 17일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한 구교환, 고윤정 / 뉴스1
지난 17일 드라마 제작발표회 참석한 구교환, 고윤정 / 뉴스1
구교환 또한 작품의 의도에 동의하며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소개했다. "영화감독 지망생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의 친구, 가족, 연인, 연출자다. 황동만 입봉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친구다. 영화판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건 엄청난 맥거핀이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황동만은 여러분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본 처음 받았을 때 정말 솔직하게 너무 하고 싶었다. 내게도 이런 인물을 만날 기회가 오는 구나 했다. 황동만을 만나면서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동만이가 존재한다면 그와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구교환과 호흡을 맞춘 고윤정 또한 "저도 목표나 목적 없이 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다. 저에게도 던져봤던 질문이다. 제 대사 중에 감정 덩어리라는 게 있다. 처음에 대본 읽었을 땐 작가님은 인간군상을 이렇게 묘사하셨구나. 공감이 가더라. 살다 보면 어떤 특정한 감정에 치우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감정일 수도, 부정적 감정일 수도 있다. 저를 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좋은 감정을 떠올려서 살면 좋은 감정덩어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는 대사가 있다"고 공감 갔던 대본에 대해 언급했다.

차PD는 시청률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21세기 대군부인', '신이랑 법률사무소' 등 얼기설기 걸쳐 방송되는 모든 방송들이 너무 좋고 재밌는 방송이다. 저희가 꼭 1등하고 싶어요 할 자신은 없다. 바람과 욕심은 있다. 시청자분들이 본인이 원하고, 사랑하는 작품을 재밌게 봐주셔서 그 작품 중에 꼭 같이 이야기되는 작품이 저희 '모자무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박해준 또한 "JTBC 시청률 1위 작품이 아직도 '부부의 세계'다. 어쨌든 JTBC의 최고 시청률을 넘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꿈을 꿀 수 있도록, 1회 2회부터 봐주시면 좋겠다. 즐겁고 재밌는 작품이다"라고 당부했다.

과연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할 수 있을까.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