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는 24일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발표하며, 총 201만 1822명이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2009년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최초 기록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3년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만명 수준까지 급감한 이후, 2023년 61만명, 2024년 117만명, 2025년 201만명으로 해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해왔다. 2009년 이후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706만명에 달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61만 8973명(전체의 30.8%)으로 처음 1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하던 일본은 60만 9명(29.8%)으로 근소한 차이로 2위로 밀렸다. 이어 대만 18만 5715명, 미국 17만 3363명, 태국 5만 8124명 순이었다. 총 201개국에서 환자가 방문했다.
중국의 순위 역전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중국이 137.5%로 가장 높았고, 대만도 122.5%에 달했다.
미주권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미국 환자는 전년 대비 70.4% 증가한 17만 3363명, 캐나다는 59.1% 늘어난 2만 3624명을 기록했다. 두 나라 모두 2009년 이래 최다 방문 수치다. 미국 환자의 경우 피부과·내과·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고르게 이용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진료과목 편중은 뚜렷했다. 피부과가 131만 2700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고, 성형외과가 23만 3100명(11.2%)으로 뒤를 이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미용 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 셈이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급 이용 비중이 87.7%로 압도적이었고, 치과의원은 전년 대비 128.9%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방문 지역은 서울에 집중됐다. 전체의 87.2%인 176만명이 서울에서 진료를 받았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부산이 151.5%, 제주가 114.7%, 대구가 3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역 분산 조짐을 보였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의료관광 총 지출액은 12조 5000억원, 의료지출액만 3조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내 생산 유발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22조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최대 실적인 201만 명을 기록함에 따라 한국은 명실공히 연 100만명 이상 외국인환자가 방문하는 아시아 중심국가가 됐다"며, "작년 중국 무비자 정책,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K-팝, K-뷰티한류 콘텐츠 확산 등이 중요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100만 이상이 뉴노멀인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외국인 환자 유치 산업의 질적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통계 기준, 2025년 외국인 환자 의료사고 접수 건수는 31건으로 집계됐다. 방문 환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는 양적 성장과 함께 의료 안전·질 관리 강화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