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대신 비닐팩에 싸여 가셨다…” 뒤늦게 전해진 양상국의 가슴 찢어지는 사연

2026-04-24 10:26

늘 밝았던 양상국의 눈물, 4년 만에 밝힌 가슴 아픈 상처

개그맨 양상국이 4년 전 코로나19로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사연을 고백해 주목받고 있다. '김해 왕세자' 캐릭터로 예능계 대세로 부활한 그가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쏟아낸 장면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개그맨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개그맨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지난 23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다음 주 게스트로 나올 양상국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왔다. 등장과 동시에 유재석은 "진짜 뭐 왕세자냐"고 말했고, 양상국은 "김해 왕세자로 거듭난 양상국이다"라고 받아쳤다. 유재석은 "지금 양상국씨가 틀면 안 나오는 데가 없다"며 대세임을 인정했다.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양상국은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 눈물을 지었다. 그는 "비닐팩에 싸여 가신 게 저는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 하루 만에…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양상국의 아버지는 2022년 3월 코로나19 확진 하루 만에 사망했다. 양상국은 "아버지가 뇌경색이 왔는데 수술 도중 뇌출혈이 와서 후유증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셨다"며 "그러던 중 코로나19 확진 하루 만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뇌경색과 뇌출혈 후유증으로 투병 중이었던 고령의 아버지에게 코로나19 감염은 치명적이었다.

아버지 사연 털어놓은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아버지 사연 털어놓은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양상국은 "3년 전에 아버지가 칠순이었는데 칠순 잔치를 안 하셨다"며 "칠순 잔치를 안 하면 아프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뇌경색이 오셨나 싶고 돌아가시고 나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자책에 가까운 회한이었다.

수의 대신 비닐팩…코로나 시대 장례의 민낯

양상국이 방송에서 언급한 "비닐팩에 싸여 가셨다"는 표현은 당시 많은 유가족이 경험했던 비극적 현실 그대로다. 양상국은 "형과 함께 돌아가신 아버지를 뵈러 갔는데 아버지가 수의 대신 비닐 팩에 들어가 있었다"며 "방역복을 입은 채 입관하러 갔고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만져보고 싶었는데 그것조차 불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이 장면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든 건 그것이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코로나19 유행 시기 수많은 가족이 공통적으로 겪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보건당국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선(先) 화장, 후(後) 장례' 원칙을 고수했다. 사망자가 발생하면 병실에서 즉시 특수 밀폐 규격의 시신 백, 즉 비닐팩에 안치한 뒤 밀봉하는 것이 지침이었다. 시신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우려 때문이었다.

우리 전통 장례에서 고인의 몸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 염습은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하나다. 그러나 당시에는 바이러스 노출 차단을 이유로 시신 백 개봉이 엄격히 금지됐다. 유가족이 간곡히 원할 경우 비닐 팩을 열지 못한 채 그 위에 수의를 얹어두는 방식으로만 진행이 허용됐다. 양상국의 아버지도 이 처참한 절차를 거쳐 마지막 길을 떠났다.


코로나 시절 모습.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코로나 시절 모습.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확진 판정 후 격리 병동에서 사망할 경우, 가족들은 유리창 너머로 보거나 화상 통화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해야 했다. 고인이 입을 옷이나 소지품조차 감염 우려를 이유로 전달이 거부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었던 2022년 국내에서 6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사망이란 위기 상황이 없었을 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초과한 수치를 뜻한다. 요양시설 입소자 대부분은 70~90대 고령에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등 복수의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여서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일반 성인보다 훨씬 높았다.

이후 시신을 통한 감염 위험이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쌓이고 유가족의 고통이 극에 달하면서, 2022년 초에야 지침이 변경됐다. 현재는 일반 장례처럼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염습을 진행한 뒤 장례를 치르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당시 고인을 제대로 보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은 지금도 적지 않다.

'김해 왕세자'로 돌아온 양상국…예능계 최전선에 서다

이처럼 깊은 상처를 간직하면서도 양상국은 2026년 현재 예능계에서 가장 바쁜 개그맨 중 한 명이 됐다.

결정적 계기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출연이었다. '범죄와의 전쟁' 특집 등에서 숨도 안 쉬고 몰아치는 속사포 경상도 사투리로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재석이 양상국의 입담과 리액션을 극찬하며 여러 차례 초대했고, 출연할 때마다 하드캐리하며 고정급 활약을 이어갔다.

'김해 왕세자' 요즘 대세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김해 왕세자' 요즘 대세 양상국. /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최근에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반전의 럭셔리한 새 집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촌놈'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말끔한 생활 모습이 공개되면서 "연예계 대표 실물 미남"이라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그가 출연한 영상들은 평균 100만 뷰를 넘기며, 양상국 본인도 "요즘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직접 밝혔다.

개그콘서트 시절 "마 주 차삐까?!"라는 유행어로 이름을 알렸던 양상국이 '김해 왕세자'라는 2026년 버전 새 캐릭터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대한민국 최고 MC 유재석마저 "틀면 안 나오는 데가 없다"고 인정할 만큼 양상국 존재감은 방송가에서 데뷔 이후 최고 수준에 와 있다.

웃음과 눈물을 모두 꺼낼 수 있는 방송인, 가장 아픈 개인사도 담담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내공. 이번 '유 퀴즈 온 더 블록' 본방송에서 양상국이 어떤 이야기를 더 풀어놓을지 더 큰 관심이 모인다.

'찰스 왕세자'를 닮은 김해 사나이…별명 탄생의 결정적 배경

'김해 왕세자'라는 별명이 탄생한 데는 네티즌들 날카로운(?) 관찰이 결정적이었다. 양상국과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돌출된 귀, 좁고 긴 얼굴형, 웃을 때 생기는 눈가와 입매의 주름이 매우 흡사하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특히 찰스 3세가 왕세자 시절이었던 젊은 시절 사진과 현재 양상국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놀면 뭐하니?'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양상국의 외모를 보며 "진짜 찰스 왕세자랑 똑같다"고 거듭 언급하며 이를 공식화했고, 양상국 역시 기품 있는 포즈에 구수한 사투리를 섞는 식으로 캐릭터를 굳혔다.

양상국 '김해 왕세자' 탄생 배경. / MBC '놀면 뭐하니?'
양상국 '김해 왕세자' 탄생 배경. / MBC '놀면 뭐하니?'

웃음의 본질은 부조화에 있다. 시골 출신 자부심을 담은 양상국의 자학 개그가 실제 영국 왕실을 연상케 하는 외모가 겹쳤다. 이후 입을 열면 경상도 사투리가 쏟아지는 진짜 왕족 비주얼이라는 유쾌한 부조화가 완성됐다.

양상국이 닮은 인물로 지목된 찰스 3세는 2022년 9월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74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1948년생인 그는 무려 70여 년을 왕세자로 지낸 영국 역사상 최장기 왕위 계승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고고학 및 인류학을 전공하며 영국 왕실 최초로 대학 학위를 취득한 후계자이기도 하다. 다이애나 비와의 결혼과 이혼, 커밀라와의 재혼 과정에서 대중의 거센 비판을 받았으나, 환경 보호와 유기농 농법,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프린스 트러스트' 재단 운영 등 사회적 활동을 수십 년간 이어왔다. 기후 위기에 대해 이른 시기부터 경고 메시지를 던진 행보는 현재 선견지명이었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5월 대관식을 치른 뒤 슬림화된 왕실을 내세우며 현대적 군주제 모델을 구축 중인 그는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도 공무 수행 의지를 꺾지 않으며 영연방 국가들의 통합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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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