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이 만난 ‘뒷모습’ 미국 고위 인사 정체… 국무부가 직접 밝혔다

2026-04-24 08:01

미 국무부 “장동혁 대표 면담서 공공외교 노력 설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방미 기간 중 만난 미 국무부 인사의 정체가 뒤늦게 확인됐다.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만났다며 배포한 미 국무부 고위 인사와의 면담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만났다며 배포한 미 국무부 고위 인사와의 면담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공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국민의힘 방문단 요청에 따라 장동혁 대표와 대표단이 개빈 왁스 공공외교 차관 비서실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차관보급 인사가 아닌 비서실장과의 만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앞서 해당 일정을 설명하며 ‘국무부 차관보’와의 면담이라고 밝혔고 사진 역시 출입기자단에 배포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에는 상대 인사의 얼굴 대신 뒷모습만 담겨 있어 이른바 ‘뒷통수 사진’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여러 해석이 뒤따랐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마이클 디솜브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또는 딜런 존슨 대외협력 담당 차관보일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미국 국무부가 직접 확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실제 면담 상대는 사라 로저스 공공외교 담당 차관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인 개빈 왁스로 확인됐다.

다만 사진 속 인물이 개빈 왁스 비서실장인지, 장 대표가 방미 기간 만난 국무부 인사가 왁스 비서실장 외에 더 있었는지는 여전히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JTBC는 이 부분을 국민의힘에 다시 확인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차관보와 차관 비서실장은 같은 국무부 인사라도 역할과 무게가 다르다. 차관보는 특정 지역이나 분야의 정책을 맡아 움직이는 고위직이고, 차관 비서실장은 차관을 보좌하며 일정과 조직 운영, 내부 조율을 담당하는 참모에 가깝다.

국무부는 이번 면담이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왁스 비서실장은 자리에서 공공외교 정책과 미국의 대외 메시지 전략을 설명했고 미국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대화 상대와 접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왁스 비서실장은 국무부 내에서 전략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공공외교 관련 정책을 실무적으로 조율하는 위치에 있으며 글로벌 메시지 전달과 이미지 관리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원 인준을 거치는 차관보와 달리 임명직 보좌직 성격이 강해 직급상 차이는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빈 왁스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 /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개빈 왁스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 /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해 20일 귀국했으며 당초 17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출국을 앞두고 공항에서 미 국무부 측 연락을 받고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당시 이를 두고 중요한 외교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실제 면담 내용은 긴급한 현안 협의라기보다 원론적인 수준에 가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공외교 방향성과 한미 협력 기조를 공유하는 정도의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방미 기간 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며 미국 싱크탱크와 의회 인사, 공화당 관계자들과의 접촉 사실을 잇달아 공개했다. 또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번역해 배포하며 장 대표가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비판하고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8박 10일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스1
8박 10일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스1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빈손 방미 논란과 일정 미조율 지적에 대해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왜 갔다 왔느냐는 질문이 계속된다면 그때마다 설명하겠다”며 방미 일정을 구체적으로 열거했고 일부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성과 자체를 폄훼하는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귀국 이후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방미 성과와 한미동맹 발전 방향을 논의하며 후속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 등 외교 안보 현안도 함께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관보급 인사 면담’이라는 기존 설명과 실제 확인된 인물 사이의 간극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면담 상대를 외교 관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던 점과 사진 연출 방식까지 겹치며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빈 왁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진영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 합류 전에는 보수 성향 청년단체를 이끌었으며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측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은 바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