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선박 운항과 항만 운영을 따로 관리하던 기존 구조를 하나로 묶는 시도가 부산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통해 항로 설정부터 배출 관리, 운항 지원까지 연결하는 기술이 현장 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과 거제 일대에서 진행 중인 한·영 공동연구를 점검하기 위해 22일부터 3일간 연구진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연다. 단순 성과 발표가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실제 항만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선박과 항만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다. 선박의 이동 경로를 데이터로 분석해 최적 항로를 제시하고,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관리하며, 자율운항까지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이 목표다.
연구에는 국내외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대학과 기업, 해외 연구기관이 함께 들어와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워크숍에서는 단계별 위험요소 점검과 기술 시연이 이뤄지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거제 한화오션과 부산항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한다. 연구실 중심 개발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지까지 검증하겠다는 접근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 지원을 포함해 약 14억 원 규모로 2026년까지 진행된다. 기술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적용 여부라는 점에서, 이번 워크숍은 연구의 방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국제 협력을 통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항만 물류가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부산항이 그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 이번 실증 결과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