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제품군을 전동화와 럭셔리 두 축으로 이원화했다.

현대차는 23일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과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을 동시 출시하며 LPG·하이브리드에 이어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전기차 전환 흐름과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동시 대응해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회 충전 387km, 20분 만에 80% 충전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지난 1월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이다. 84.0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387km 주행이 가능하다. 전비는 kWh당 4.1km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50kW급 충전기 기준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대형 MPV 특성상 충전 편의성이 실구매에 직결되는 변수인 만큼, 현대차는 전·후방 듀얼 충전 포트를 자사 모델 최초로 탑재했다. 전·후방 충전 도어 동시 열림 방지 로직도 함께 적용됐다.

실내외 전원을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을 갖췄으며,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23.9리터 용량의 프렁크도 적용됐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탑재해 차량 주요 전자 제어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블루링크 스토어를 통해 디스플레이 테마와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안전 사양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1.5),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가속 제한 보조(ALA), 차로 유지 보조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HoD) 등이 탑재됐다.
가격은 얼마?…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대 가능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판매 가격은 카고 3인승 5792만원, 카고 5인승 5870만원, 투어러 11인승 6029만원, 라운지 11인승 6549만원, 라운지 7인승 6597만원이다.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일부 트림은 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보조금 규모는 지자체별로 달라 실구매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리무진은 하이브리드·전기 동시 운영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은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6 터보 엔진 기반으로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f·m, 연비 리터당 12.3km를 기록한다. 일렉트릭 모델은 84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 전비 3.9km/kWh를 구현한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9인승 5980만원, 하이브리드 6인승 6909만원, 일렉트릭 6인승 8787만원이다.
이로써 더 뉴 스타리아는 LPG 모델 '더 뉴 스타리아 LPI',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스타리아 HEV',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까지 풀라인업 체제로 전환됐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전동화와 프리미엄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이동의 경험과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니발과 스타리아, 같은 MPV인데 타깃이 다르다
두 차량은 겉으로는 같은 대형 MPV지만 실제 타깃과 전략은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있다. 카니발은 패밀리카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스타리아는 상용차·통학용에 주로 쓰이는 LPG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넓은 고객층을 아우르는 전략을 취해왔다. 실제로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비중이 절반에 가깝지만, 스타리아는 디젤과 LPG 비중이 여전히 높다. 같은 현대차그룹 내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구조다.
이번 일렉트릭과 리무진 출시는 스타리아가 상용차의 그림자를 벗고 패밀리카 및 프리미엄 수요층으로 타깃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카니발보다 더 큰 차체를 앞세워 '더 큰 공간, 합리적 가격'이라는 실리를 내세우고 있다.

디젤은 퇴장,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파워트레인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카니발은 오랫동안 주력이었던 디젤이 완전히 단종되고, V6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만 남게 됐다. 유지비를 중시하는 패밀리카 소비자 특성상 하이브리드로의 쏠림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신차 선택지도 이 방향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 MPV 시장도 열린다…기아 PV5와 정면 충돌
기아 PV5가 사실상 독점하던 국내 전기 MPV 시장에 현대차가 스타리아 일렉트릭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패밀리카부터 물류용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시장을 흔들겠다는 구도다. 다만 스타리아 일렉트릭의 가격은 경쟁 모델 대비 높게 책정된 만큼, 흥행 여부는 소비자가 그 가격 차이를 공간과 브랜드 신뢰도로 상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저출생이 드리우는 장기 변수
한국의 극심한 저출생 추세는 패밀리카 시장에 장기적 그늘을 드리운다. 3열이 필요한 다자녀 가구 자체가 줄어드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다만 캠핑·레저 문화 확산, 반려동물 동반 이동 수요, 부모를 모시는 3세대 이동 등 가족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카니발의 독주 시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신형 MPV와의 경쟁과 전동화 전환이 맞물리며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전환점에 서 있다.